[이슈&피플]볼캡 하나로 일본을 뒤흔든 주인공은?

강인정 에디터
2024-06-25

볼캡 하나로 일본을 뒤흔든 주인공은?  


‘바잘’, 메가와리 12일 동안 17억 4천만원 매출

日도 '디토 소비' 열풍…K팝 아이돌 패션 '불티'

무브 패션랭킹 TOP10에 바잘·로라로라·와이케이·키르시 등


바잘  베스트셀러인 스터드 로고 오버핏 볼캡.


지난 6월 1~12일 ‘큐텐재팬’의 최대 할인행사 메가와리 결산 결과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바잘(VARZAR)’이 12일 동안 2억엔(한화 17억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패션부문 탑 매출을 기록했다.

메가와리는 이베이재팬의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Qoo10.jp)’의 할인행사로 6월 행사가 상반기 결산 행사인 셈이다. 일본 마켓에서 K패션의 영향력이 여전히 공고한 가운데 특히 큐텐재팬의 하이퀄리티 패션 서비스 ‘무브(MOVE)’에서는 국내 브랜드가 상위권 10위 매출 중 5개를 차지할 만큼 강세를 띠고 있다.


# 무브에서 볼캡 하나로 60억원 매출, ‘바잘’의 성공비결


바잘 여름 신상품


‘바잘(VARZAR)’은 오센틱 캐주얼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데님 라인까지 토털 패션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모자의 셀링 파워가 워낙 커 모자 브랜드로 더욱 유명하다.

도메스틱 브랜드 ‘슈퍼컨퓨즈’로 시작한 이 회사는 2013년 ‘바잘’을 런칭 국내외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했다. 인디브랜드페어, CHIC, 패션코드 등에 참여하며 브랜드를 알려오고 있다.

‘바잘’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유명 스타들의 착장컷이 노출되면서다. BTS 정국, NCT 재민, 제로베이스원,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인플루언서들이 애용하는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았다. 얼굴까지 덮이는 긴 브림과 낮게 내려진 브림으로 햇볕은 물론 얼굴도 잘 가릴 수 있는 것이 장점.

특히 트와이스와 BTS 등 많은 연예인들의 착용 이슈까지 더해져 일본 내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대표 K 패션 브랜드다. 큐텐재팬의 ‘무브’에는 2022년 오픈 때부터 입점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고 지난 2년 동안 국내 패션 브랜드 중 탑 매출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큐텐재팬’ 메가와리 기간에도 ‘바잘’ 제품 판매량이 지난 3월(3월 1일~12일) 행사 대비 2배 이상(156%)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해서도 44% 상승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 상품 '스터드 로고 오버핏 볼캡'의 경우 누적 매출 60억 원, 상품 리뷰수 2만2000개 이상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바잘’은 이번 6월 행사 기간 12일 동안 2억엔(17억 4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대표 상품이 '무브' 패션 카테고리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내 K패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 로라로라, 와이케이, 키르시 등 K패션 열풍


장원영을 모델로 내세운 '로라로라'


큐텐재팬은 일본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의 스타일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 소화하는 '디토'(Ditto) 소비가 인기를 끌면서 특히 K팝 아이돌이 착용한 패션들이 매출 상승으로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바잘 외에도 와이케이(Waikei), 키르시(KIRSH), 로라로라(rolarola), 잇자바이브(ITZAVIBE), 레인세인(P:ReinSein) 등도 유명 스타들의 착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브랜드다. 이번 메가와리에서 ‘무브’ 패션 랭킹 톱10에 K패션 제품 5개가 랭크됐고, 매출 비중도 전체의 42%를 차지했다.


와이케이의 경우 6월 메가와리 기간 제품 판매량이 전년 행사 대비 47%, 직전 3월 행사 대비 2배(100%) 증가했다. 키르시의 대표 제품 ‘키르시 반소매 티셔츠 세트’는 이번 메가와리 행사 기간 중 ‘무브’ K패션 랭킹 3위에 올랐다. 키르시는 티셔츠 인기에 힘입어 이번 행사 기간 중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직전 행사 대비 61% 증가했다.

템페스트 혁씨가 착용한 레인세인 리버스 데님팬츠, [출처] KBS Kpop 유튜브 리무진 서비스 


레인세인도 K팝 스타 멤버들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셔츠, 바지 등 의류 외에 목걸이, 액세서리 등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로라로라는 올해 장원영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착장 아이템이 일본 내 MZ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계훈 이베이재팬 패션실장은 "일본에서 K문화 열풍이 확산하고 디토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K팝 스타가 입기만 하면 바로 매출로 직결되는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일본 MZ 세대들의 소비 문화를 반영해 앞으로도 기본 패션 아이템은 물론 액세서리, 스포츠 카테고리, 피트니스웨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K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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