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혼용률 이슈, K패션 신뢰 높이는 계기 될까?
이랜드·케이클럽·라퍼지 제재… 플랫폼도 책임져야
DPP, NFT 등 디지털 생태계 적합한 제도 도입 필요
6일 이랜드월드는 조동주 한국패션부문 대표 명의로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냈다.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WHJDE4V37U) 제품의 충전재 검사 과정에서 표기된 거위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된 점에 대한 공식 사과문이다. 이 제품은 거위털 함량이 80%로 명기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거위털 30%,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동주 대표는 “파트너사 품질 보증만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점”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해당 상품에 대해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통 중인 제품 전략에 대해 회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상품 구매 고객에겐 100% 환불과 구매 금액만큼 마일리지를 추가 지급할 예정”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검증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검수 절차를 추가하여 보다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현재 이 제품에 대해서만 전량 판매 중단한 상태이지만, 무신사는 1월 6일부터 ‘후아유’ 전 상품 5일간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혼용률 오표기로 사과명을 게재한 이랜드월드와 케이클럽 대표
# 무신사, 라퍼지스토어 퇴출
지난 12월 무신사에서 혼용률 문제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던 ‘라퍼지스토어’는 결국 무신사는 물론 29CM에서 퇴출이 결정됐다.
무신사는 ‘라퍼지스토어’가 지난 달 부자재 위조품 사용 건으로 2주 동안 판매 중단 조치를 받은 데 이어 디자인 도용, 다운 혼용률 허위과장 광고까지 안정 거래 정책을 3차례 위반했다고 판단, 해당 상품은 판매를 즉각 중지하고 오는 4월 1일부로 무신사, 29CM에서 퇴점 조치한다고 밝혔다. 한 때 ‘무신사 최고수’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누렸고, 무신사 단독 입점 브랜드로 무신사에서 투자까지 진행된 브랜드라서 이번 조치로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는 이 외에 ‘인템포무드’, ‘굿라이프웍스’ 등도 다운 혼용률 오기재로 전 상품 5일간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덕다운 패딩 혼용률 문제를 제기한 유튜버 오파드하이엔드패션, 사진: OFADTV 유튜브 썸네일
# 케이클럽, 솜털·깃털 오표기 사과 ‘눈가리고 아웅’
혼용률 허위 광고 및 잘못된 표기는 브랜드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사입 제품으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도 자체 제작 비중을 늘리면서 이러한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지그재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쇼핑몰 ‘케이클럽’ 역시 혼용률 오표기로 인한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케이클럽’은 자체 제작 상품인 프리미엄 ‘브리즈 패딩’의 충전재를 솜털 80%, 깃털 20%로 표기하고 판매하였으나, 실제 확인 결과 솜털 30%, 깃털 70% 배합으로 성분 표기가 틀린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케이클럽은 판매분에 대해 차액금 환급, 적립금을 지급하고 제품 충전재에 대해 표기를 모두 바꾼 상태이다.
하지만 케이클럽의 경우 공식 사과문이 아닌 해당 제품의 상품정보에만 올린 사과문으로, 이 역시 혼용률을 수정한 후에는 사과문을 내린 상태다. 케이클럽 다운점퍼의 경우 다운 충전재 혼용률 표기가 상세페이지에 가장 아래 표기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없을 정도다.
이에 대해 경쟁 여성 쇼핑몰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B 브랜드 대표는 “해당 브랜드의 경우 프리미엄 다운 점퍼로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가격은 초저가 가격을 펼쳐 시장 가격을 모두 무너트렸는데 알고 보니 프리미엄 단어가 무색할 만큼 거짓된 정보로 시장을 혼란시켰다”며 “이에 대해 입점 플랫폼에서도 특별한 제재 없이 수정 조치만 내려 플랫폼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브랜드 관계자는 “지그재그 입장에서도 케이클럽이 단독 입점 브랜드이고 매출 비중이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강력한 제재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자칫 쇼핑몰 브랜드 전체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수 있고, 더욱이 정직하게 판매하는 경쟁 브랜드 의욕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플랫폼 자체의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고, 이 같은 문제가 발행할 때는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무신사, 대대적인 전수조사 ‘삼진아웃’ 강화
이번 겨울 유난히 제품 혼용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랜드들은 “직생산이 아니라 프로모션, 아웃소싱으로 진행하는 만큼 그들이 속이면 속수무책”이라고 생산업체 책임론을 내세운다.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들도 통신판매중개업으로서 판매를 위탁한 상품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난색을 표한다.
하지만 K패션 위상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로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스스로 자정능력도 중요하지만 최종 판매처인 플랫폼들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무신사는 지난 3일 “악의적 허위 광고로 고객을 기만하는 브랜드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전수 조사를 하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상품 성분상 혼용률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거나 오기재가 의심되는 브랜드는 자체적인 정밀 점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무신사 신규 입점을 준비 중이거나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예정인 브랜드는 전문 기관을 통해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정기 모니터링,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고위험 상품군에 대해서는 상세페이지 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예외없이 퇴점을 포함한 삼진아웃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시험성적서, 지속가능한 대안일까?
무신사가 내세운 시험성적서 제출이 품질 신뢰도를 인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스타일 수, 컬러 종류가 많은 의류 제품 특성상 한정된 전문기관에 시험성적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적정량 생산을 해야 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제품이 완성된 상태로 시험을 거쳐야 하는 것이 민첩성을 저해하는 요인일 수 있다는 것.
또 이미 기획량이 생산 완료된 상태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판매 중단 및 리콜 등으로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량 판매중단 및 리콜에 들어간 후아유 다운점퍼
이에 원자재 수급 단계부터 근본적인 데이터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면 오히려 중간 검증 단계에서 오류를 찾을 수 있고 생산 업체- 패션 기업의 정보 공유로 혼용률 등 품질 문제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트릭소프트웨어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PLM(제품수명주기관리) 관리를 통해 원부자재 정보부터 생산 정보까지 데이터화해 관리를 하고 있다. 이것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과정을 데이터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한 시스템 도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 폐기 등의 전체 수명주기 동안의 정보를 전자표식에 담아 라벨로 부착한 DPP제도(Digitial Product Passport)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특정 검사 기관들이 진행하는 인증 제도는 공급자 측면의 네거티브 방식이다.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K패션의 우수성을 신뢰받으면서도 마켓 스코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DPP와 같은 포지티브 인증 제도가 필요하다. 이미 몇몇 패션테크 기업에서 DPP를 NFT와 연계해서 소비자들에게 깊이있는 정보 전달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제품 검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다운 혼용률 이슈, K패션 신뢰 높이는 계기 될까?
6일 이랜드월드는 조동주 한국패션부문 대표 명의로 자사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냈다. ‘후아유’ 구스다운 점퍼(WHJDE4V37U) 제품의 충전재 검사 과정에서 표기된 거위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된 점에 대한 공식 사과문이다. 이 제품은 거위털 함량이 80%로 명기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거위털 30%,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동주 대표는 “파트너사 품질 보증만 신뢰하고 자체적인 검증 절차를 소홀히 한 점”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해당 상품에 대해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통 중인 제품 전략에 대해 회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상품 구매 고객에겐 100% 환불과 구매 금액만큼 마일리지를 추가 지급할 예정”이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품질 검증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검수 절차를 추가하여 보다 엄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현재 이 제품에 대해서만 전량 판매 중단한 상태이지만, 무신사는 1월 6일부터 ‘후아유’ 전 상품 5일간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혼용률 오표기로 사과명을 게재한 이랜드월드와 케이클럽 대표
# 무신사, 라퍼지스토어 퇴출
지난 12월 무신사에서 혼용률 문제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던 ‘라퍼지스토어’는 결국 무신사는 물론 29CM에서 퇴출이 결정됐다.
무신사는 ‘라퍼지스토어’가 지난 달 부자재 위조품 사용 건으로 2주 동안 판매 중단 조치를 받은 데 이어 디자인 도용, 다운 혼용률 허위과장 광고까지 안정 거래 정책을 3차례 위반했다고 판단, 해당 상품은 판매를 즉각 중지하고 오는 4월 1일부로 무신사, 29CM에서 퇴점 조치한다고 밝혔다. 한 때 ‘무신사 최고수’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누렸고, 무신사 단독 입점 브랜드로 무신사에서 투자까지 진행된 브랜드라서 이번 조치로 회사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신사는 이 외에 ‘인템포무드’, ‘굿라이프웍스’ 등도 다운 혼용률 오기재로 전 상품 5일간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덕다운 패딩 혼용률 문제를 제기한 유튜버 오파드하이엔드패션, 사진: OFADTV 유튜브 썸네일
# 케이클럽, 솜털·깃털 오표기 사과 ‘눈가리고 아웅’
혼용률 허위 광고 및 잘못된 표기는 브랜드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사입 제품으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도 자체 제작 비중을 늘리면서 이러한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지그재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여성쇼핑몰 ‘케이클럽’ 역시 혼용률 오표기로 인한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케이클럽’은 자체 제작 상품인 프리미엄 ‘브리즈 패딩’의 충전재를 솜털 80%, 깃털 20%로 표기하고 판매하였으나, 실제 확인 결과 솜털 30%, 깃털 70% 배합으로 성분 표기가 틀린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케이클럽은 판매분에 대해 차액금 환급, 적립금을 지급하고 제품 충전재에 대해 표기를 모두 바꾼 상태이다.
하지만 케이클럽의 경우 공식 사과문이 아닌 해당 제품의 상품정보에만 올린 사과문으로, 이 역시 혼용률을 수정한 후에는 사과문을 내린 상태다. 케이클럽 다운점퍼의 경우 다운 충전재 혼용률 표기가 상세페이지에 가장 아래 표기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없을 정도다.
이에 대해 경쟁 여성 쇼핑몰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B 브랜드 대표는 “해당 브랜드의 경우 프리미엄 다운 점퍼로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면서 가격은 초저가 가격을 펼쳐 시장 가격을 모두 무너트렸는데 알고 보니 프리미엄 단어가 무색할 만큼 거짓된 정보로 시장을 혼란시켰다”며 “이에 대해 입점 플랫폼에서도 특별한 제재 없이 수정 조치만 내려 플랫폼의 신뢰성에 의구심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브랜드 관계자는 “지그재그 입장에서도 케이클럽이 단독 입점 브랜드이고 매출 비중이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강력한 제재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자칫 쇼핑몰 브랜드 전체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수 있고, 더욱이 정직하게 판매하는 경쟁 브랜드 의욕까지 떨어뜨리기 때문에 플랫폼 자체의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고, 이 같은 문제가 발행할 때는 신속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무신사, 대대적인 전수조사 ‘삼진아웃’ 강화
이번 겨울 유난히 제품 혼용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브랜드들은 “직생산이 아니라 프로모션, 아웃소싱으로 진행하는 만큼 그들이 속이면 속수무책”이라고 생산업체 책임론을 내세운다.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들도 통신판매중개업으로서 판매를 위탁한 상품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난색을 표한다.
하지만 K패션 위상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로 뻗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로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 스스로 자정능력도 중요하지만 최종 판매처인 플랫폼들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
무신사는 지난 3일 “악의적 허위 광고로 고객을 기만하는 브랜드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전수 조사를 하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상품 성분상 혼용률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거나 오기재가 의심되는 브랜드는 자체적인 정밀 점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무신사 신규 입점을 준비 중이거나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예정인 브랜드는 전문 기관을 통해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정기 모니터링,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해 고위험 상품군에 대해서는 상세페이지 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하고, 예외없이 퇴점을 포함한 삼진아웃 정책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 시험성적서, 지속가능한 대안일까?
무신사가 내세운 시험성적서 제출이 품질 신뢰도를 인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인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스타일 수, 컬러 종류가 많은 의류 제품 특성상 한정된 전문기관에 시험성적을 의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적정량 생산을 해야 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제품이 완성된 상태로 시험을 거쳐야 하는 것이 민첩성을 저해하는 요인일 수 있다는 것.
또 이미 기획량이 생산 완료된 상태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판매 중단 및 리콜 등으로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량 판매중단 및 리콜에 들어간 후아유 다운점퍼
이에 원자재 수급 단계부터 근본적인 데이터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진다면 오히려 중간 검증 단계에서 오류를 찾을 수 있고 생산 업체- 패션 기업의 정보 공유로 혼용률 등 품질 문제는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트릭소프트웨어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PLM(제품수명주기관리) 관리를 통해 원부자재 정보부터 생산 정보까지 데이터화해 관리를 하고 있다. 이것이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과정을 데이터화할 수 있기 때문에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도 이에 대한 시스템 도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 폐기 등의 전체 수명주기 동안의 정보를 전자표식에 담아 라벨로 부착한 DPP제도(Digitial Product Passport)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현재 특정 검사 기관들이 진행하는 인증 제도는 공급자 측면의 네거티브 방식이다.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K패션의 우수성을 신뢰받으면서도 마켓 스코프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DPP와 같은 포지티브 인증 제도가 필요하다. 이미 몇몇 패션테크 기업에서 DPP를 NFT와 연계해서 소비자들에게 깊이있는 정보 전달은 물론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제품 검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