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속 패션 기업들도 뷰티 전환 가속화
패션 기업의 전략적 전환...뷰티산업서 입지 구축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에이피알 등 전략적 변신
고객 맞춤형 뷰티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도 공략

2030 남성을 위한 '로이비'의 모델 영케이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패션과 뷰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확산되면서 패션 기업들은 뷰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는 계절적 한계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패션 사업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고 안정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패션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뷰티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패션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탄력’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런칭한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에서 뷰티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기준 코스메틱 매출 비중이 전체의 23.4%였으나 2년 만에 32.9%로 증가하며 3,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4년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어뮤즈’ 매출 비포함)
패션 부문에서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을 신세계톰보이로 이관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하며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했다. 어뮤즈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협력도 적극적으로 강화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친환경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BareMinerals)’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베어미네랄 제품을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S.I.VILLAGE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S.I.VILLAGE에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전략은 개인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뷰티 시장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움직임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 '어뮤즈'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고 있는 뷰티 브랜드(향수 포함)는 ‘어뮤즈’,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저스트에즈아이엠’ 자체 7개 브랜드를 포함해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로라 메르시에’, ‘아워글래스’, ‘다비네스’, ‘로에베 퍼퓸’, ‘꾸레쥬 퍼퓸’, ‘돌체앤가바나 뷰티’, ‘메모 파리’, ‘엑스니힐로’, ‘오리베’, ‘네츄라비세’, ‘라부르켓’, ‘수잔 카프만’, ‘힐리’, ‘디에스앤더가’, ‘베어미네랄’, ‘쿨티’, ‘조 러브스’, ‘멜린앤게츠’까지 총 2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등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 LF, 비건 뷰티와 홈 뷰티 시장 공략

아떼 단독 자사몰
생활문화기업 LF 역시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를 중심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아떼는 립밤, 선케어, 헤어케어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바르는 토닝 레이저 제품 ‘멜레이저 앰플’은 홈 뷰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자사 온라인 공식몰을 론칭해 브랜드의 메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 플랫폼은 소비자들이 신제품 소식, 단독 프로모션, 뷰티 솔루션 등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소통 창구로 활용하면서 이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수렴해 제품 개발 및 개선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LF의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과 브랜드 중심의 투자 및 해외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아떼 코스메틱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아떼는 유럽 시장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며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 제품에 대해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철저히 배제해 비건 인증을 획득한 아떼의 노력은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부합하며 주목받고 있다.
# 에이피알, 뷰티 테크로 차별화

APR의 메디큐브 AGE-R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Nerdy)’로 주목받았던 에이피알(APR)은 뷰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AGE-R’는 누적 판매량 250만 대를 기록하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에이피알은 2021년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기획, 개발,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노력은 CES 2025에 2년 연속 참가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특히 에이피알은 AI 기술을 활용한 피부 상태 분석 및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을 확장해 기술적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K뷰티의 기술적 위상을 높이며 동남아, 유럽, 중동 등 신규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한편 화장품·뷰티와 디바이스 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널디’ 패션 사업은 비중이 계속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널디’ 패션부문 매출은 471억원(포토그레이 포함)으로 2년 전 25.4%에서 9.8%로 10%대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외에 부진한 실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세엠케이가 뷰티 사업 진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아동복 ‘컬리수에딧’ SS 시즌 제품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혀 사실적인 브랜드 중단을 알렸다. 또 ‘PGA투어&LPGA 골프웨어’ 사업도 대폭 축소한다. 대신 성장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추진을 검토한다고 공시했다.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설명회에서 패션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사업 목적에 화장품 도소매업을 추가하고 메가스토어 내 전개할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다.
패션업계가 뷰티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는 트렌드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패션보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고 계절적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패션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확장 분야”라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이러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K-뷰티 열풍 속 패션 기업들도 뷰티 전환 가속화
2030 남성을 위한 '로이비'의 모델 영케이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며 패션과 뷰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K-뷰티 열풍이 확산되면서 패션 기업들은 뷰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는 계절적 한계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패션 사업의 구조적 약점을 극복하고 안정적이면서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패션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뷰티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패션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 ‘탄력’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런칭한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에서 뷰티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루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기준 코스메틱 매출 비중이 전체의 23.4%였으나 2년 만에 32.9%로 증가하며 3,0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4년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어뮤즈’ 매출 비포함)
패션 부문에서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와 ‘지컷’을 신세계톰보이로 이관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해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어뮤즈’를 713억원에 인수하며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했다. 어뮤즈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를 통해 2028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협력도 적극적으로 강화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친환경 메이크업 브랜드 ‘베어미네랄(BareMinerals)’과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베어미네랄 제품을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S.I.VILLAGE와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S.I.VILLAGE에는 데이터 분석 기술을 도입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전략은 개인화된 소비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뷰티 시장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에 부합하는 움직임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선 '어뮤즈'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고 있는 뷰티 브랜드(향수 포함)는 ‘어뮤즈’,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연작’, ‘로이비’, ‘비디비치’, ‘저스트에즈아이엠’ 자체 7개 브랜드를 포함해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바이레도’, ‘로라 메르시에’, ‘아워글래스’, ‘다비네스’, ‘로에베 퍼퓸’, ‘꾸레쥬 퍼퓸’, ‘돌체앤가바나 뷰티’, ‘메모 파리’, ‘엑스니힐로’, ‘오리베’, ‘네츄라비세’, ‘라부르켓’, ‘수잔 카프만’, ‘힐리’, ‘디에스앤더가’, ‘베어미네랄’, ‘쿨티’, ‘조 러브스’, ‘멜린앤게츠’까지 총 2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어뮤즈’, ‘스위스 퍼펙션’, ‘연작’ 등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 LF, 비건 뷰티와 홈 뷰티 시장 공략
아떼 단독 자사몰
생활문화기업 LF 역시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athe)’를 중심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과 윤리적 소비를 핵심 가치로 내세운 아떼는 립밤, 선케어, 헤어케어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인기를 얻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바르는 토닝 레이저 제품 ‘멜레이저 앰플’은 홈 뷰티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자사 온라인 공식몰을 론칭해 브랜드의 메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이 플랫폼은 소비자들이 신제품 소식, 단독 프로모션, 뷰티 솔루션 등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소통 창구로 활용하면서 이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수렴해 제품 개발 및 개선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LF의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5년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과 브랜드 중심의 투자 및 해외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아떼 코스메틱의 글로벌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아떼는 유럽 시장에서 비건 인증을 받은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며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 전 제품에 대해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를 철저히 배제해 비건 인증을 획득한 아떼의 노력은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와 부합하며 주목받고 있다.
# 에이피알, 뷰티 테크로 차별화
APR의 메디큐브 AGE-R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Nerdy)’로 주목받았던 에이피알(APR)은 뷰티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AGE-R’는 누적 판매량 250만 대를 기록하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에이피알은 2021년 홈 뷰티 디바이스 사업을 시작한 이후 기획, 개발, 생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하며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노력은 CES 2025에 2년 연속 참가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특히 에이피알은 AI 기술을 활용한 피부 상태 분석 및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을 확장해 기술적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K뷰티의 기술적 위상을 높이며 동남아, 유럽, 중동 등 신규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한편 화장품·뷰티와 디바이스 사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존의 ‘널디’ 패션 사업은 비중이 계속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널디’ 패션부문 매출은 471억원(포토그레이 포함)으로 2년 전 25.4%에서 9.8%로 10%대 이하로 줄어들었다.
이외에 부진한 실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세엠케이가 뷰티 사업 진출 의지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아동복 ‘컬리수에딧’ SS 시즌 제품을 끝으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혀 사실적인 브랜드 중단을 알렸다. 또 ‘PGA투어&LPGA 골프웨어’ 사업도 대폭 축소한다. 대신 성장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추진을 검토한다고 공시했다.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 설명회에서 패션과 시너지 효과를 위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사업 목적에 화장품 도소매업을 추가하고 메가스토어 내 전개할 화장품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다.
패션업계가 뷰티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는 트렌드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뷰티 사업은 패션보다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고 계절적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패션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확장 분야”라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이러한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