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글로벌] 차이나 MZ 공략에 나선 K-패션

황연희 에디터
2025-04-08

차이나 MZ 공략에 나선 K-패션

'2000 아카이브스' ENG컨셉스토어 런칭

미스토, ‘3마’ 열풍…중국 시장에 도전



차이나 프런티어로 꼽히는 이랜드, 베이직하우스, 제로투세븐 등의 1세대 활약을 지나 ‘휠라’, ‘MLB’, ‘코오롱스포츠’의 대형주의 선전, 그리고 지금은 스트리트 캐주얼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상하이에서 MZ들의 성지로 불리는 TX 유스에너지센터에 있는 편집숍 'ENG 컨셉스토어'에서 '2000 아카이브스'가 새로운 컬렉션 ‘Neo Angel’ 라인 런칭을 기념한 파티를 개최했다. 


3월 29일 상하이 ENG CONCEPTSTORE에서 Neo Angel 라인을 런칭한 '2000 아카이브스' 

ENG 익스클루시브 라인으로 런칭한 엔젤 라인은 말레이시아 걸그룹 DOLLA의 멤버 ANGEL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고 런칭 현장에 그녀가 직접 참석했다. ‘2000 아카이브스’는 스포츠 꾸띄르와 천사의 아이코닉한 요소를 결합한 엔젤 라인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뷰티 브랜드 ‘MAC’이 이번 팝업 행사를 위해 한정판 기프트를 제작했다.

중국 시장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한국 인플루언서는 물론 말레이시아,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20~30대 소비층이 몰려 오픈 파티를 즐겼다.  


홍다은 디렉터는 “런칭 초기부터 상하이 등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위해 쇼룸 비즈니스를 운영했고, 이번 ENG컨셉스토어를 통해 ANGEL과의 콜라보까지 성사되며 아시아 상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0아카이브스'는 3월 29일부터 한 달 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상하이 MZ들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 코닥, 이미스, 캉골, 레이브 등 핫플 공략


중국 신티앤디에 오픈한 코닥어패럴 팝업스토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코닥'은 지난 달 상하이 신티엔지(신천지)와 청두 코스모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중국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트렌드 중심지인 신티엔디에 첫 거점을 마련했고 4월에는 상해 라이프스, 북경 TX 팝업스토어에 이어 오는 5월 초에는 상하이 푸동에 EKA 플래그십스토어를 정식 오픈한다.

특히 푸동 EKA는 과거 항해기기공장을 예술과 인문학을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중국인들에게도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코닥어패럴 해외사업부문 관계자는 “중국 젊은 층은 과감한 컬러감과 개성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만큼 ‘코닥어패럴’의 독보적인 컬러감과 헤리티지를 통해 영향력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상하이 황푸구 'first-store economy' 정책 지원을 받은 '이미스' 화이하이중로 스토어 

이미 티몰, 더우인, 징동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미스'가 지난 4월 2일 화이하이중로에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신천지, 방콕, 태국 등에 팝업 매장을 운영해왔던 ‘이미스’는 상하이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무게를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미스’ 상해 플래그십스토어는 황푸구 지역의 'first-store economy(글로벌 브랜드 첫 매장을 유치해 상권 발전을 꾀하고 있는 전략)' 정책에 따라 특별 지원을 받았다. 매장은 서울과 동일한 이미지로 현대적이고 미니멀한 감성을 강조했으며 대표 시그니처 아이템인 모자, 핸드백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PET HOUSE존을 구성해 반려견을 위한 용품 아이템도 구비했다.  


이와 함께 에스제이그룹의 ‘캉골’도 TX 유스에너지센터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등 중국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 '3마'를 잡은 미스토의 행보는?


무엇보다 올해 중국에서 K패션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마르디 메크르디'에 이어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소위 '3마' 브랜드가 모두 중국 비즈니스에 뛰어든 점이다. ‘3마’ 브랜드의 중화권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곳은 미스토로 ‘마르디 메크르디’의 시장 안착에 힘입어 올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4월 상하이 타이쿠리첸탄에 오픈한 첫 팝업스토어


미스토홀딩스(구 휠라홀딩스)의 자회사인 미스토 브랜드 홀딩스는 기존 조인트벤처 만토바를 통해서는 이커머스 사업을, 미스토를 통해서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해 대만, 홍콩, 마카오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미스토는 지난 2023년 ‘마르디 메크르디’ 상하이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2년 사이 17개 스토어를 오픈했고, 온라인 비즈니스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3마 브랜드 중국 전개권을 모두 획득했고, ’레이브’, ‘레스트&레크레이션’까지 확보했다. 미스토는 올해 중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 이들의 사업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특히 휠라홀딩스가 올해 미스토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한 후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아시아 마켓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韓 디자이너쇼룸, 상하이패션위크 진격


편집숍 영업을 펼쳤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이 단독 매장을 늘리고 있는 반면,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중국 온-오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특히 상해패션위크에 글로벌 바이어 유입이 늘어나며 이번 시즌 국내 대표 패션 쇼룸들이 상하이패션위크에 참여했다.


온타임쇼에 두 시즌째 참여한 하이서울쇼룸(‘몽세누’, ‘해브오프듀티’, ‘와이쏘씨리얼즈’, ‘마앤미’, ‘한나신’ )


서울시가 운영하는 하이서울쇼룸은 온타임쇼에, 아이디얼피플 쇼룸도 ‘KIJUN’, ‘LCDC™’, ‘MMIC’ 3개 브랜드로 자체 쇼룸을 운영했고, 신세계하이퍼그라운드는 ‘비건타이거’, ‘스티밀론’, ‘비엘알’, ‘토이뜨’ 4개 브랜드를 지원하며 모드상하이에 참여했다.


특히 온타임쇼에 두시즌 연속 참여한 하이서울쇼룸은 ‘몽세누’, ‘해브오프듀티’, ‘와이쏘씨리얼즈’, ‘마앤미’, ‘한나신’ 5개 브랜드로 참석했다. 이번 페어를 통해 중국 종합상사인 상하이상윤무역유한공사와 ‘해브오프듀티’, ‘와이쏘씨리얼즈’, ‘몽세누’ 3개 브랜드와 중국 내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스트리트 캐주얼 편집숍 ‘DOOITT’과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앞으로 중국 주요 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성빈 와이쏘씨리얼즈 대표는 “이번 시즌이 중국 온타임쇼 처음이라 기대반 우려반으로 참여했다. 생각보다 많은 바이어들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져, 앞으로 본격적으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라고 말했다.   


# 중요한 건 ‘온라인’과 ‘마케팅’


올해 더 많은 스트리트 캐주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유통 관계자들은 중국 MZ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마케팅 전략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MZ세대(1980~2000년대생)는 약 5억 400만명으로 중국 인구의 33.75%를 차지한다.(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 이들의 주된 소비 채널은 온라인으로 SNS 채널을 통한 정보 습득과 이커머스 플랫폼 구매가 익숙하다.



실제 최근 샤오홍수에서 상위권 검색에 오른 한국 브랜드는 ‘젠틀몬스터’, ‘오픈yy’, ‘이미스’, ‘웰던’, ‘널디’, ‘스탠드오일’, ‘던스트’, ‘커버낫’, ‘키르시’ 등이며, 이커머스 플랫폼 내에서도 ‘젠틀몬스터’, ‘이미스’, ‘널디’, ‘웰던’, ‘커버낫’, ‘마뗑킴’ 등 스트리트 캐주얼 및 디자이너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티몰글로벌은 지난 3월 618 쇼핑 페스티벌을 앞두고 스트리트 캐주얼 및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티몰글로벌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품 기획과 마케팅을 투입해 중요한 지표를 관리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험을 적절하게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중국 온타임쇼의 자회사이자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통하는 룸룸의 관계자는 “중국 전역 바이어들의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룸룸 쇼룸에도 한국 패션 및 디자이너 브랜드를 계속 유입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 공급에 대한 안정화가 중요한 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중국 생산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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