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2025 한·중·일 Z세대 패션 트렌드를 읽다

정용재 에디터
2025-07-22

2025 한·중·일 Z세대 패션 트렌드를 읽다

패션이 아니라 세계관을 입다

유행은 달라도 동일한 현상의 연장

글로벌 Z세대를 사로 잡은 한국의 아쿠비(acubi) 스타일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Z세대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한국의 Z세대, 중국의 링링허우(00년대 출생자), 일본의 JK(joshi kousei) 등 가리키는 용어는 달라도 모두 미래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는 Z세대들을 칭하는 단어들이다. 당장 소비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소비 시장이나 트렌드에서 Z세대들이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꼭 알아야 할 소비층이다. 무엇보다 아시아 마켓 진출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Z세대에 대해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패션이 아니라 세계관을 입다


2025년 상반기, 동아시아 Z세대는 패션을 통해 브랜드가 제시하는 철학과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중국의 징데일리 매체는 한국, 중국, 일본의 각기 다른 스타일 경향 속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은 '스토리텔링 중심’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는 옷 자체보다 그것이 지닌 맥락과 의미에 주목하며, 브랜드의 배경, 메시지, 제작 방식까지 고려해 선택한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Z세대들의 특징과 그들이 특히 좋아하는 패션 트렌드들이다.


#한국 — 테크 감성과 미래지향적 브랜딩


‘아쿠비’ 스타일로 전세계 Z세대 홀릭

마뗑킴

한국 Z세대는 양성성과 성적 유동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남성성과 여성성의 기존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에겐남, 테토녀 등의 신조어 등장이나 젊은 남성들의 메이크업, 네일 폴리시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Y2K, 미니멀리즘 등을 혼합한 아쿠비(Acubi) 스타일은 한국에서 시작되어 서구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미래지향적인 고딕과 펑크 패션의 물결이 일본과 한국을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기능적 퀄리티뿐 아니라 그것이 제시하는 정체성과 경험 요소에 민감하다. Matin Kim은 패션을 단순한 제품 판매가 아닌,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구성된 하나의 경험으로 풀어낸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DJ 부스, 향기 브랜드, 3D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물리적 공간을 감각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브랜드가 구축한 세계관은 옷 자체보다 브랜드가 전달하는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소비자는 이러한 요소를 통해 자신을 표현한다.


한국에서 트렌드를 유행시킨 '아쿠비' 스타일, 출처: lewkin


#중국 — 색채 조합과 감성 이미지 중심 소비


까눌레 스타일의 루리코어?


출처: 슈슈통(SHUSHUTONG) 인스타그램


 한국이 발레코어가 유행이라면 중국 Z세대드를 대표하는 트렌드는 루리코어(Lulicore)다.

프랑스 까눌레에서 유래된 루리코어는 기본적으로 브라운 색상에 밝은 파스텔톤이 가미된 색상 조합을 칭한다. 몽환적인 해안가의 여성미를 표현하며 하늘하늘한 드레스, 러플 브라우스, 파스텔 니트 등을 스타일링한다.


샤오홍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에서 소비자들은 ‘Mocha mousse brown + Morandi pink = Rose Lulicore’와 같은 색상 공식을 바탕으로 스타일을 구성한다. 이는 단순한 패션 코디가 아닌, 이미지 연출과 감성적 태도를 중시하는 Z세대 소비 패턴과 연결된다.


중국 소비자는 브랜드의 외형보다 그 이면에 담긴 메시지와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긴다. 브랜드의 슬로건, 기획 의도, 소재 정보 등이 필수 확인 요소이며, '코디 튜토리얼 + 브랜드 철학 요약' 형태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중국에서는 귀여운 이미지와 장난기 어린 스타일로 물방울 패턴, 리본이 유행하고 있는 데 이를 잘 활용한 브랜드가 ‘슈슈통’, ‘마크공’같은 브랜드다.


#일본 — 장인정신 기반 로컬 브랜드 선호


‘못타이나이’ Z세대, 트렌드와 가성비 모두 충족해야

출처: 스틸바이핸드(Still By Hand) 인스타그램


일본 Z세대는 로고 중심의 소비보다 제작 방식과 디테일에 가치를 두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대표적인 예로 ‘스틸바이핸드(Still By Hand)’는 ‘plain, simple, yet delicate’를 브랜드 철학으로 삼으며, 전 공정을 일본 내에서 수행한다. 이들은 티셔츠 한 장에도 원단과 재봉 방식, 실루엣의 미묘한 차이를 반영하며, 느린 소비를 지향한다.


또 일본 Z세대 사이에서의 ‘못타이나이’ 트렌드는 낭비되거나 버려지는 것을 아까워하는 소비 트렌드로 비교적 저렴하고 가성비 높은 브랜드를 선호한다. ‘무시(Moussy)’나 ‘슬라이(Sly)’ 같은 트렌디한 스타일과 합리적인 가격을 결합한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다.

‘아식스(Asics)’는 스포츠웨어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하면서 Gen Z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했다. 기능성과 일상성을 결합한 제품 전략이 효과를 보이며, 일본 내 캐주얼 스포츠웨어 트렌드를 견인 중이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중심 소비 강화


동아시아 Z세대는 패션을 단순한 외형이 아닌 세계관 전달 수단으로 이해하고 있다.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전하는지, 그 서사가 자신과 맞닿아 있는지가 구매 결정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로고보다 메시지, 유행보다 맥락, 가격보다 정체성에 반응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동아시아 패션 시장은 단순히 '무엇을 입는가'보다 '왜 그것을 입는가'에 대한 답을 요구받고 있다.

정용재 에디터 jay@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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