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우주’로 영토 확장하는 레거시 패션 기업들
한세실업·형지엘리트·커버써먼, 미래 산업 확장 가속
소재 기술·인체공학 설계 기반 미래 시장 공략

지난 주 비바테크에 참가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리빌더AI는 AI로 복원한 故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감성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입혀 오프닝을 장식,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파리 데뷔쇼 60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휴머노이드, 그리고 AI 기반 제조 솔루션 기업 리빌더AI가 ‘앙드레김’의 디자인 아카이브를 분석해 생성한 디자인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K패션과 K-AI 그리고 로봇 기술이 결합한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28일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 오픈을 기념한 ‘MACH33(마하 33)’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패션쇼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비전을 선보이는 자리로 모델과 동일한 착장을 입은 로봇이 함께 등장해 화제였다.
갤럭시코퍼레이션 MACH33 AI 패션쇼
이처럼 휴머노이드의 일상 현실에서의 활동이 점점 다가와짐에 따라 패션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의류와 웨어러블 로봇, 우주복 등 미래 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소재 기술과 인체공학 설계, 기능성 의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휴머노이드도 새로운 고객...한세실업의 미래 의류 실험
한세실업_Wear the Future 전시
글로벌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의류 및 섬유 기술 연구를 시작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세실업은 지난 8일 개최한 ‘Wear the Future Media Day’를 통해 휴머노이드와 미래 직업군을 위한 의류 컨셉을 공개한 바 있다. 교육, 돌봄,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할 휴머노이드를 가정하고 실제 착용할 수 있는 의류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한세실업이 휴머노이드 의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의류 산업의 본질이 인체 움직임 최적화에 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역시 인간과 유사한 구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기존 기능성 의류 기술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세실업]
전시된 의류에는 냉감 소재, 고신축 원단, 내마모성 소재, 입체 패턴 기술 등이 적용됐다. 장시간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분산시키고 반복적인 관절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설계다. 특히 무릎과 팔꿈치 등 관절 부위에는 높은 신축성을 확보하고 마찰이 많은 부위에는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한세실업은 현재 서울, 뉴욕,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디자인센터에서 활동하는 약 140명의 디자이너와 AI 및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미래 의류 시장을 연구하고 있다.
# 교복 회사에서 로봇회사로...형지엘리트의 사업 전환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교복으로 잘 알려진 형지엘리트는 올해 자회사 ‘형지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에는 상표권 등록도 진행하며 사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등록 대상에는 산업용 로봇, 로봇 구동장치,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웨어러블 컴퓨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웨어러블로봇 사업 업무협약 장면 [사진=형지엘리트]
형지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제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시니어의 보행과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보조 로봇이며, 다른 하나는 산업현장 근로자의 근력 부담을 줄여주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제품 공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형지엘리트는 최근 중국의 지능형 외골격 로봇 전문기업 중솨이로봇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기술 협력에도 나섰다. 양사는 시니어 보행 보조 로봇과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패션 소재와 디자인 기술을 접목해 기계적인 느낌을 줄인 ‘입기 편한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저출산과 무상 교복 정책 확대 등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국내 교복 시장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형지엘리트는 스포츠 사업에 이어 로봇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커버써먼, 에어테크 기술 로봇에 적용
[사진=프라다그룹 홈페이지]
패션테크 기업 커버써먼은 원단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보온력을 갖춘 ‘에어테크 기술’을 다운제품뿐만 아니라 향후 해양 스포츠, 로봇웨어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발달할 것을 예상해 휴머노이드 의류로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향후 수년 내 가정용 및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된다면 이들이 착용하는 의류와 보호장비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버써먼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패션 의류가 아닌, 고가의 로봇을 외부 충격으로 보호하기 위해 에어 테크 기술이 적용된 ‘CVSM’ 의류가 충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비바테크에 참가한 갤럭시코퍼레이션, 리빌더AI의 휴머노이드 앙드레김 패션쇼
이 외에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 그룹’은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협력해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용 우주복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프라다는 고기능 니트웨어 제작 기술과 3D 모델링 역량을 활용해 우주 환경에 적합한 소재와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등 미래 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빠르게 산업 현장에 도입될 것이다. 다만 로봇 의류 시장까지로 확장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레거시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
‘로봇·우주’로 영토 확장하는 레거시 패션 기업들
지난 주 비바테크에 참가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리빌더AI는 AI로 복원한 故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감성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입혀 오프닝을 장식,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앙드레김 디자이너의 파리 데뷔쇼 60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의 휴머노이드, 그리고 AI 기반 제조 솔루션 기업 리빌더AI가 ‘앙드레김’의 디자인 아카이브를 분석해 생성한 디자인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K패션과 K-AI 그리고 로봇 기술이 결합한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28일 강동구 ‘갤럭시 로봇파크’ 오픈을 기념한 ‘MACH33(마하 33)’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패션쇼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비전을 선보이는 자리로 모델과 동일한 착장을 입은 로봇이 함께 등장해 화제였다.
이처럼 휴머노이드의 일상 현실에서의 활동이 점점 다가와짐에 따라 패션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의류와 웨어러블 로봇, 우주복 등 미래 패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은 소재 기술과 인체공학 설계, 기능성 의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휴머노이드도 새로운 고객...한세실업의 미래 의류 실험
글로벌 패션 ODM 기업 ‘한세실업’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의류 및 섬유 기술 연구를 시작하며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세실업은 지난 8일 개최한 ‘Wear the Future Media Day’를 통해 휴머노이드와 미래 직업군을 위한 의류 컨셉을 공개한 바 있다. 교육, 돌봄, 제조,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할 휴머노이드를 가정하고 실제 착용할 수 있는 의류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한세실업이 휴머노이드 의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의류 산업의 본질이 인체 움직임 최적화에 있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 역시 인간과 유사한 구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만큼 기존 기능성 의류 기술을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시된 의류에는 냉감 소재, 고신축 원단, 내마모성 소재, 입체 패턴 기술 등이 적용됐다. 장시간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열을 분산시키고 반복적인 관절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설계다. 특히 무릎과 팔꿈치 등 관절 부위에는 높은 신축성을 확보하고 마찰이 많은 부위에는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한세실업은 현재 서울, 뉴욕,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디자인센터에서 활동하는 약 140명의 디자이너와 AI 및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미래 의류 시장을 연구하고 있다.
# 교복 회사에서 로봇회사로...형지엘리트의 사업 전환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교복으로 잘 알려진 형지엘리트는 올해 자회사 ‘형지로보틱스’를 설립하고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최근에는 상표권 등록도 진행하며 사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등록 대상에는 산업용 로봇, 로봇 구동장치,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웨어러블 컴퓨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웨어러블로봇 사업 업무협약 장면 [사진=형지엘리트]
형지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제품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시니어의 보행과 일상 활동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보조 로봇이며, 다른 하나는 산업현장 근로자의 근력 부담을 줄여주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제품 공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형지엘리트는 최근 중국의 지능형 외골격 로봇 전문기업 중솨이로봇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기술 협력에도 나섰다. 양사는 시니어 보행 보조 로봇과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패션 소재와 디자인 기술을 접목해 기계적인 느낌을 줄인 ‘입기 편한 로봇’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저출산과 무상 교복 정책 확대 등으로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국내 교복 시장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형지엘리트는 스포츠 사업에 이어 로봇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커버써먼, 에어테크 기술 로봇에 적용
패션테크 기업 커버써먼은 원단 내부에 공기를 주입해 보온력을 갖춘 ‘에어테크 기술’을 다운제품뿐만 아니라 향후 해양 스포츠, 로봇웨어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발달할 것을 예상해 휴머노이드 의류로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향후 수년 내 가정용 및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급된다면 이들이 착용하는 의류와 보호장비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버써먼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패션 의류가 아닌, 고가의 로봇을 외부 충격으로 보호하기 위해 에어 테크 기술이 적용된 ‘CVSM’ 의류가 충분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
비바테크에 참가한 갤럭시코퍼레이션, 리빌더AI의 휴머노이드 앙드레김 패션쇼
이 외에도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 그룹’은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협력해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용 우주복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프라다는 고기능 니트웨어 제작 기술과 3D 모델링 역량을 활용해 우주 환경에 적합한 소재와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등 미래 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빠르게 산업 현장에 도입될 것이다. 다만 로봇 의류 시장까지로 확장은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레거시 기업들의 새로운 도전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랑 에디터 thin567@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