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IP는 안전한가요?
지재권 침해 커지는 C커머스, 지식재산권 보호 시급
패션 업계 지재권 보호 위한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 설립
초저가의 공습, 일명 C-커머스로 불리는 알리바바, 테무, 쉬인의 파죽지세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동대문 도매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 테무는 제조 공장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 초저가 가격 전략을 펼치는 만큼 비교할 수 없는 가격 매력으로 소비층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택배 박스를 뜯어보는 ‘알리깡’, ‘테무깡’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스피디한 시장 확장 속도에 반해 구매한 물품 중 절반만 성공해도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균 이하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C-커머스의 공습으로 지식재산권 침해 이슈가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수입품 규모가 2조 900억원 정도이고, 그 중 중국산이 84.5%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닥터마틴’은 최근 테무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다. 테무가 ‘닥터마틴’이나 ‘에어웨어’ 등의 시그니처 키워드를 검색 시 오리지널 제품보다 테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부츠가 먼저 노출되도록 구글 광고를 진행했다는 이유다.
# 계약 서류까지 카피하는 가품
최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마켓에서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이슈가 핫하다. 일본에서의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태국의 ‘이미스’, ‘칼린’, ‘마르디 메크르디’ 인기는 대단하다.
덕분에 국내 브랜드와 수입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는 국내 있는 패션 브랜드의 가품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나란히 판매되는 현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태국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의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 A 바이어는 “최근 아시아 마켓에서 핫한 캐주얼 브랜드를
수입해 편집숍에 입점시켰는데 출고 즉시 반응이 좋아 3차 오더까지 바로 진행했다. 그런데 이 브랜드의 가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버젓이 방콕 백화점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고, 심지어 한국 본사와 계약 서류까지 가짜로 위조했을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 글로벌 진출만큼 지재권 보호에 대한 투자 필요
올해 국내 패션 브랜드에겐 내수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중국, 일본은 물론 베트남, 태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방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 중국에서 유명 한국 패션 브랜드의 상표권 선등록으로 여전히 중국 상표권 등록을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만큼 타 시장에서도 자사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 보호에 선재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특허청은 지난 4월 1일부터 ‘디자인 침해 단속지원단’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특허청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단속지원단을 신설하고, 대량 유통시장에서 일반 구매자, 소매업자로 활동하면서 디자인 모방품 유통 상시 감시, 상습 대량 유통 판매자에 대한 수사연계 정보 입수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 ‘짝퉁패션’ 막을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 설립
패션업계에서도 지식재산권 침해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간 협력단체가 설립됐다.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지난 3월 공식 설립 허가를 마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2월 ‘한국브랜드패션협회’로 설립을 추진했던 브랜드보호협회는 현재 패션 브랜드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회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보호협회 측은 위조품 유통 모니터링/단속 협력, 지재권 보호 관련 법무지원, 교육 등 패션 브랜드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 대응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서 주관하는 ‘위조상품 유통방지 협의회’에 참여하고 나아가 회원사 브랜드 상품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위조상품 유통 감시 및 단속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허청, 관세청 등과도 긴밀하게 협의해 회원사들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신규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가품 보안관 ‘마크비전’ AI 고도화로 적발 규모 2.3배
마크비전, 서비스 정식 출시 3년 만에 ARR 130억원을 달성했다
일명 ‘가품 보안관’으로 불리는 ‘마크비전’은 지난해 위조상품 및 무단판매 사례를 433만여건 적발했고, 이는 1년 전보다 2.3배 확대된 규모라고 밝혔다. 마크비전은 브랜드 보호 플랫폼 ‘마크커머스’, AI 기반 불법 복제물 자동 차단 플랫폼 ‘마크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통해 IP 저작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AI 분석 기술 고도화와 탐지 영역을 기존 위조상품에서 디자인 도용, 리셀, 병행수입 등으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마크비전은 서비스 정식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2024년 1분기 연간반복매출(이하 ARR)이 1천만 달러(약 13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크비전은 브랜드들의 글로벌 상표권까지 보호하기 위해 해외상표 무단 출원 시도 및 정황을 실시간을 모니터링하는 '상표 워치 서비스'를 정식 런칭했다. 사용 중인 상표와 유사하거나 동일 상표가 출원되는지 24시간 감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조상품 단속으로 시작한 '마크비전'의 서비스는 디자인 도용, 리셀, 병행수입 등 가품을 확인하는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마켓에서의 지적재산권까지 보호함으로써 진정한 'IP' 보안관으로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당신의 IP는 안전한가요?
초저가의 공습, 일명 C-커머스로 불리는 알리바바, 테무, 쉬인의 파죽지세로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동대문 도매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 테무는 제조 공장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 초저가 가격 전략을 펼치는 만큼 비교할 수 없는 가격 매력으로 소비층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택배 박스를 뜯어보는 ‘알리깡’, ‘테무깡’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스피디한 시장 확장 속도에 반해 구매한 물품 중 절반만 성공해도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균 이하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C-커머스의 공습으로 지식재산권 침해 이슈가 끊임없이 재기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간 지식재산권 침해로 적발된 수입품 규모가 2조 900억원 정도이고, 그 중 중국산이 84.5%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닥터마틴’은 최근 테무를 상표권 침해로 고소했다. 테무가 ‘닥터마틴’이나 ‘에어웨어’ 등의 시그니처 키워드를 검색 시 오리지널 제품보다 테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부츠가 먼저 노출되도록 구글 광고를 진행했다는 이유다.
# 계약 서류까지 카피하는 가품
최근 일본, 태국 등 아시아 마켓에서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이슈가 핫하다. 일본에서의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태국의 ‘이미스’, ‘칼린’, ‘마르디 메크르디’ 인기는 대단하다.
덕분에 국내 브랜드와 수입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려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에서는 국내 있는 패션 브랜드의 가품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나란히 판매되는 현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태국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의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는 A 바이어는 “최근 아시아 마켓에서 핫한 캐주얼 브랜드를
수입해 편집숍에 입점시켰는데 출고 즉시 반응이 좋아 3차 오더까지 바로 진행했다. 그런데 이 브랜드의 가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버젓이 방콕 백화점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고, 심지어 한국 본사와 계약 서류까지 가짜로 위조했을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 글로벌 진출만큼 지재권 보호에 대한 투자 필요
올해 국내 패션 브랜드에겐 내수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중국, 일본은 물론 베트남, 태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전방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 전 중국에서 유명 한국 패션 브랜드의 상표권 선등록으로 여전히 중국 상표권 등록을 못하는 사례가 부지기수인 만큼 타 시장에서도 자사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 보호에 선재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특허청은 지난 4월 1일부터 ‘디자인 침해 단속지원단’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특허청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 단속지원단을 신설하고, 대량 유통시장에서 일반 구매자, 소매업자로 활동하면서 디자인 모방품 유통 상시 감시, 상습 대량 유통 판매자에 대한 수사연계 정보 입수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 ‘짝퉁패션’ 막을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 설립
패션업계에서도 지식재산권 침해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간 협력단체가 설립됐다.
브랜드지식재산권보호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지난 3월 공식 설립 허가를 마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2월 ‘한국브랜드패션협회’로 설립을 추진했던 브랜드보호협회는 현재 패션 브랜드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식재산권 보호에 집중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협회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보호협회 측은 위조품 유통 모니터링/단속 협력, 지재권 보호 관련 법무지원, 교육 등 패션 브랜드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 대응 지원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서 주관하는 ‘위조상품 유통방지 협의회’에 참여하고 나아가 회원사 브랜드 상품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위조상품 유통 감시 및 단속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허청, 관세청 등과도 긴밀하게 협의해 회원사들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신규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가품 보안관 ‘마크비전’ AI 고도화로 적발 규모 2.3배
마크비전, 서비스 정식 출시 3년 만에 ARR 130억원을 달성했다
일명 ‘가품 보안관’으로 불리는 ‘마크비전’은 지난해 위조상품 및 무단판매 사례를 433만여건 적발했고, 이는 1년 전보다 2.3배 확대된 규모라고 밝혔다. 마크비전은 브랜드 보호 플랫폼 ‘마크커머스’, AI 기반 불법 복제물 자동 차단 플랫폼 ‘마크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통해 IP 저작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AI 분석 기술 고도화와 탐지 영역을 기존 위조상품에서 디자인 도용, 리셀, 병행수입 등으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마크비전은 서비스 정식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2024년 1분기 연간반복매출(이하 ARR)이 1천만 달러(약 13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크비전은 브랜드들의 글로벌 상표권까지 보호하기 위해 해외상표 무단 출원 시도 및 정황을 실시간을 모니터링하는 '상표 워치 서비스'를 정식 런칭했다. 사용 중인 상표와 유사하거나 동일 상표가 출원되는지 24시간 감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조상품 단속으로 시작한 '마크비전'의 서비스는 디자인 도용, 리셀, 병행수입 등 가품을 확인하는 범위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마켓에서의 지적재산권까지 보호함으로써 진정한 'IP' 보안관으로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