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우알롱’의 넥스트 스테이지

황연희 에디터
2023-06-20


‘우알롱’의 넥스트 스테이지

‘문화’로 브랜드를 보여주고 싶은 ‘우알롱’

조직, 인프라, 채널 ‘넥스트’를 위한 밸류 업


“WAL이 뭔데?.. 우알롱! 모자 유행시킨 브랜드! 스우파 댄서 조거팬츠 주인공! 뭐든지 유행을 주도하는 컬처 브랜드. 우리가 ‘우알롱’을 정의하는 것은 문화가 강한 리얼 라이프웨어이다”  


우알롱(대표 송정욱, 강호용)이 지난 3월 본사를 확장 이전하고 하반기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런칭한 ‘우알롱’이 대중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여자 댄스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우먼파이트(스우파)’에 ‘우알롱’ 모자와 조거팬츠가 노출되면서다. 단 2개 아이템으로 ‘우알롱’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10만여장의 볼캡 판매, 지난해 전년 대비 4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자핏을 만들기 위해 수십번의 패턴 수정을 거치는 노력을 한 결과 이제는 ‘WAL’ 로고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되고 있다. 여기에 댄스 열풍이 더해지며 ‘우알롱’의 문화 컬쳐 No.1으로 자리잡는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숏폼 콘텐츠를 영리하게 잘 활용했던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두 대표의 훈남 외모도 한 몫 거든 것 같다.


송정욱 ‘우알롱’ 대표는 “‘우알롱’의 모자와 조거팬츠가 브랜드의 시그니처 역할을 수행하며 브랜드를 띄우는데 공을 세웠다면, 올해는 좀 더 넓은 확장을 꾀하기 위해 하지않았던 시도들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 넥스트 스테이지 1 : 서브컬처를 담는 컬렉션의 변주


우알롱의 뉴 데님 라인 등 이번 시즌 트렌디한 라인을 확대했다ⓓ


‘우알롱’하면 떠오르는 건 모자, 조거팬츠, 스웻셔츠이다. 한국인의 두상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 얼굴이 작아보이는 모자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볼캡, 노제룩으로 대표되는 댄서들의 자유로운 동작을 보장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하게 입을 수 있는 조거팬츠다.


두 아이템은 브랜드 수익 창출에 효자 역할을 하며 매출 외형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다양한 씬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 ‘우알롱’은 올해 좀 더 다양한 ‘실제 생활’을 담기 위해 스포티한 무드와 개성강한 스트리트 캐주얼을 완성했다.


지난 봄에는 데님 바이커 재킷, 트랙 점퍼 등 데님 라인을 어필했고, 여름에는 여성 라인에 초점을 맞춰 슬림한 핏과 라이트한 테리원단 활용 등 디테일의 차이를 어필했다. 그라데이션 버뮤다 데님, 슬릿 스판 크롭 티셔츠, 나일론 볼캡 등 쿨한 스타일링으로 무드를 바꿨다.


여름 시즌에는 베이직 아이템보다 디자인물의 판매량이 추월했다.

‘우알롱’은 ‘리얼 웨이를 위한 패션 브랜드’를 추구하는데 리얼 웨이의 무대를 좀 더 확장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 넥스트 스테이지 2 : 오프라인으로 진격


오는 10월 '집'을 테마로 오픈하는 '우알롱'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우알롱’은 지난해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것을 제외하고 5년 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았다. 때를 기다린 것이다. 


‘우알롱’은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브랜드라고 스스로 정의한다. 브랜드명 '우알롱'의 브랜드명 모든 글자에 ‘ㅇ’을 써서 공간의 힘을 보여줬다. 또 브랜드 로고 역시 ‘우알롱’의 공간을 보여줄 수 있도록 W, A, L 사이에 여유 공간을 두고 배치했다.


온라인을 근간으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우알롱’은 오프라인을 통해 공간의 차별화를 제대로 경험시켜 줄 계획이다. 이번 SS 시즌 상품의 범주를 다양하게 확장한 것도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지난해 10월 계약을 마친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는 설계 기간만 6개월을 할애할 만큼 공을 들였고, 오는 10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정욱 대표는 “요즘 성수동은 팝업 하루만으로도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1년 동안 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부동산분들이 의아해하신다. 성수 플래그십스토어는 ‘집’을 테마로 구성하고 있는데, ‘우알롱’ 고객들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집의 새로운 정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을 들인 만큼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성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에 앞서 오는 6월 말에는 용산아이파크면세점에 입점, 글로벌 무대로 확장을 꾀하는 한편 하반기 신세계, 현대백화점 입점이 예정되어 있다.


# 넥스트 스테이지 3 : 20대 청년 창업자들의 경영자로서 변신


편안함과 실용성으로 데일리룩을 든든하게 지원해줄 스테디 라인ⓓ  


송정욱, 강용호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 사이다.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 2018년 만나 패션 브랜드 창업을 다짐한다. 각각 전기, 건축 전공으로 패션과 거리가 있지만, 패션에 대한 공통관심사로 창업 아이템을 ‘패션’으로 정했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직원을 채용하기 전까진 3년여 동안 2명이 모든 것을 해결했다. 청년 창업자들은 이제 서서히 경영가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사세를 확장하면서 직원 수를 30명 가까이 늘렸고, 지난 3월에는 회사 이전과 함께 각 부서별 팀장 인력도 세팅했다.


송 대표는 “회사 세우고 5년 가까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모든 파트를 관장해야 했다. 강 대표와 각각 영업, 마케팅, 비즈니스 그리고 상품, 기획, 디자인으로 역할을 구분해 좀 더 수월했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며 해결할 수 있는 업무였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300억원대로 커지면서 이제는 조직 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 팀장급 인력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치가 많고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팀장들과 조력해 좀 더 큰 시장으로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정욱 대표는 ‘우알롱’을 ‘나이키’, ‘파타고니아’처럼 문화가 강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알롱’이 브랜드 로고로 아이덴티티를 어필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보다 문화로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댄스, 음악, 여행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일상과 같은 브랜드로 ‘우알롱’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강조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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