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 제조의 미래는 DTP를 활용한 Near Shoring

정인기 에디터
2023-02-20

[인터뷰 - Winnie Hung 코닛디지털 아시아퍼시픽 전략 비즈니스 디렉터]


패션 제조의 미래는 DTP를 활용한 Near Shoring

위니헝 코닛디지털 디렉터, 한국 패션 및 B2B 플랫폼과 솔루션 협의

3월 22일… 英 ASOS-패션엔터, 美 아마존과 BMC 등 성공사례 발표


Winnie Hung 코닛디지털 아시아퍼시픽 전략 비즈니스 디렉터ⓓ


위니 헝(Winnie Hung)은 세계적인 디지털 프린터 코닛 디지털(www.kornit.com) 아시아 태평양 사업부 전략 비즈니스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그녀는 Kornit X에 대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패션 및 의류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위니 디렉터는 지난 2월 6일부터 5일간 한국을 방문해 주요 패션 및 제조, 플랫폼 기업을 방문해 패션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 방안을 찾기 위한 상담회를 가졌다. 패션기업으로는 크리스에프앤씨와 동광인터내셔날을, 제조기업으로는 국동과 SWI이노베이션을 방문해 경영진들과 미팅했다. 또한 최근 플랫폼BM으로 패션 밸류체인을 혁신하고 있는 스와치온과 마플, 스냅스, 스위치잇과는 네트워크 기반의 대량 맞춤 생산을 위한 코닛X 솔루션을 중심으로 밸류체인 혁신안을 협의했다. 또 디자인 아웃소싱 기업 모노그램과는 다양한 기능성 소재에 고난이도 프린팅을 위한 해결책을 함께 논의하는 등 활발한 일정을 소화했다.


【Dito&ditto】는 위니헝과 만나 ‘패션 제조의 미래’와 관련한 코닛디지털의 강점과 포스트 코로나를 맞이한 해외 성공사례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코닛디지털은 2021년부터 ‘KORNIT 4.0’을 선언했는데, 핵심은.



2003년 디지털 프린트를 시작한 코닛은 지난 2021년 KORNIT 4.0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했다. ⓓ 


전세계 패션기업은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을 겪으면서 제조 관련 밸류체인(Value chain)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동안 기업들은 낮은 제조단가를 실현하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저임금 국가로 소싱처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공급망 차질을 경험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자국을 중심으로 근접생산(Near-Shoring)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IT 솔루션과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혁신을 적용하고 있다.


코닛디지털은 2021년 은 ‘KORNIT 4.0’을 선언하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온디멘드 오퍼레이팅을 실현하고 있다. 신제품 MAX는 나일론과 쉬폰, 네오플랜, 합성피혁 등 소재 한계를 뛰어넘었으며, 생산성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폐수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기술력과 인체에 무해한 안료를 사용함으로써 패션산업을 친환경적 산업으로 리포지셔닝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Q. 왜 On-Dmand SCM이 중요한가?


영국 ASOS(www.asos.com)는 패션엔터(www.fashion-enter.com)와 손잡고 온디멘드 생산 시스템을 장착했다. 패션엔터는 디자인 스튜디오 및 ODM 전문 기업으로서 코닛 디지털 기반으로 14일에 2만 피스를 반응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프린팅 이후 샘플 한벌을 제작(cut&sew process)하는데, 20분이면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또 백화점 유통을 메인으로 하는 NEXT그룹(www.nextplc.co.uk), 캐릭터 디자인이 특징인 디즈니도 코닛디지털을 활용한 온디멘드 공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디즈니는 이전에는 한 시즌에 20~30개 디자인만 판매했지만, 온디멘드 시스템을 갖춘 이후에는 약 1만 개 이상의 디자인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그들의 맞춤 생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코닛디지털은 이러한 온디멘드 SCM을 기반으로 지난해 5월 런던패션위크에서 12명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해 코닛패션위크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12명의 디자이너와 협업한 코닛패션위크 ⓓ 


패션은 트렌드와 민감하기 때문에 유행하는 상품을 적기에 기획해 제조 공급해야 하는 게 경쟁력인데, 악성 재고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최근 패션산업에서는 다양성과 트렌드를 요구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공급자는 선택과 집중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코닛디지털은 이를 만족시키는 최선의 솔루션이다.


일본에서는 ‘코닛X’를 활용한 네트워크 소싱을 활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나이키, H&M, 유니클로, ZARA 와 같은 메이저들이 소비자들의 커스터마이징 요구를 반영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월트디즈니와 마블과 같은 캐릭터를 적용한 패션 상품을 위한 풀필먼트 공급체계도 가동 중이다.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필요한 재고를 최단기간에 대응 생산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패션산업에 기여한다는 것이 코닛디지털의 비전이다.


Q. 코닛디지털이 생각하는 패션산업의 새로운 미래비전은.



소량 제품을 스피디하게 생산하기 위해서는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코닛디지털은 기업들이 우리 설비를 활용한 새로운 BM을 구축하기를 희망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스크린 프린터 방식과 단순히 가격을 비교한다면, 그들은 혁신과 거리가 멀다. 디자인별 5000~1만장을 프린트한다면 가격경쟁이 안된다. 그러나 지금은 300~500장을 얼마나 좋은 품질로 빨리 공급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스트릿 캐주얼이나 디자이너 브랜드처럼 마니아들이 많은 브랜드들을 위한 공급 시스템에 적합하다. 이미 많은 스트릿 브랜드들이 블랭크 제품을 준비한 후 다양한 디자인을 퍼스널 커스터마이징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부 기업은 연매출 100~200억원대 여러 브랜드 소싱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코닛디지털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B2C 마켓이 무신사와 W컨셉 등 e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재편됐듯 밸류체인 영역에서도 다수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는 B2B 플랫폼이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프린트 혁신을 위한 코닛의 혁신 프로그램 ⓓ 


또 한편으로는 B2C 플랫폼의 역습도 예측된다. 이미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은 코닛디지털 500기 이상을 갖추고 온디멘드 SCM을 실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도 상당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풀필먼트 시스템을 갖춘 플랫폼 기업들이 제조 설비까지 더한다면 패션시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Q. 한국시장 내 코닛디지털 도입 현황은.



한국시장은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이다. 현재 12개사에서 18기를 구매해 사용 중이며, 제조기업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는 프린트와 프로모션 기업이 주였다면, 지금부터는 패션기업과 B2C 플랫폼 기업이 직접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되며, 이번 방문에서도 이들과 깊이 있는 상담을 진행했다.


정인기 에디터 ingi@dito.fashion



# 위니헝 디렉터는 이번 방한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 상담한 내용을 기반으로 “한국 패션기업을 위한 온디멘드 SCM”에 대한 특별 강연을 3월 22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강연에서는 영국 ASOS-패션엔터 사례를 비롯 미국 아마존, BMC 등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며, 밸류체인 리셋을 추진중인 국내 패션기업과 제조기업, 이커머스 플랫폼과 브랜드 엑셀러레이팅 관련 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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