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아크메드라비 2.0, 아시아 스트릿씬 접수

황연희 에디터
2023-02-27


아크메드라비 2.0, 아시아 스트릿씬 접수


중국이어 베트남,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 무대 확장

DTP 기반 1.5일 생산, 30만장 캐리오버 상품 등 ‘넘사벽’ 경쟁력


아크메드라비(대표 구진모, 구재모)의 글로벌 전략 2.0이 시작됐다. ‘아크메드라비’는 2017년 런칭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을 브랜드 핵심 전략으로 세웠다.


작년 기준 ‘아크메드라비’의 매출 비중은 해외가 70%를 차지할 만큼 해외 마켓(면세 포함)이 절대적이다. 특히 중국은 ‘아크메드라비’를 글로벌 무대에 알린 전초기지였다. 2019년 티몰글로벌 입점 후 광군절, 1212 행사, 왕홍 라이브 커머스 등 모든 퍼포먼스를 강화해 중국 시장을 선점했다. 2020년 TOP 왕홍 웨이야와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는 5초 만에 1만장 판매, 총 6만 8000장 판매를 기록하는 등 중국 퍼포먼스는 늘 화제거리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역시 오프라인이 폐쇄되고 국내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어 매출에 영향을 미쳤지만, ‘아크메드라비’는 제3 시장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판을 설계하고 있다.


# 블핑 리사 효과로 아시아 전역에서 ‘인생의 정점’


'아크메드라비'의 브랜드 뮤즈 블랙핑크 '리사'ⓓ 

 

‘아크메드라비’는 해외 매출 중 90%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했지만, 지금은 제2, 제3의 해외 마켓이 늘어나면서 중국 비중은 30%대로 감소했다.


중국 오프라인은 북부 지역 33개, 서부 지역 4개를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은 티몰글로벌, 틱톡에 틱톡숍을 운영하고 있다. ‘아크메드라비’는 베트남,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매출을 늘려 중국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 중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타깃 시장은 호주와 베트남이다.


지난 2021년 5월 호주 1호점으로 오픈한 QV센터 이후 시드니 센트럴 프라자점까지 총 4개 매장을 오픈했다. 호주 4개 매장의 일평균 매출은 4천만원으로 중국 매출과 견줄만큼 가파른 성상세다. 호주까지 오픈런 문화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또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하노이, 호치민에 단독 매장을 오픈했고 명품거리에서 6개월 동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드리테일] 아시아는 ‘아크메드라비’의 아시아 마켓에서의 한류 열풍을 집중 분석하기도 했다.


베트남,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아크메드라비' 열풍. 사진은 베트남 매장 ⓓ   


구진모 ‘아크메드라비’는 “호주, 베트남 매출이 초반부터 높게 나오는 것은 좋은 파트너를 만났기 때문이다. 호주의 유키하우스, 베트남의 탐슨사 모두 유통 전문 회사로 자체적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 옥외광고, 매장 인테리어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글로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역시 창이공항 면세점 CEO가 직접 러브콜을 보내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작년 8월 한국 패션 브랜드 최초로 창이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는데, 숍인숍에서 반응이 좋아 단독 매장으로 이동했고, 여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록해 ‘에르메스’ 맞은편 매장으로 이동하는 행운을 얻었다.


‘아크메드라비’는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형 기업과 협의를 마치고 올해 매장 오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있으나 정식 오프라인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구 대표는 “작년 블랙핑크 리사로 브랜드 모델을 교체한 이후 동남아시아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파트너사들과의 거래도 모델이 리사라는 이유로 큰 설명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K패션과 K-pop의 콜래보레이션을 선보이며 더욱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아크메드라비' 매장은 '에르메스' 맞은편에 자리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 글로벌 진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기에 가능했다



‘아크메드라비’가 글로벌 마켓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100% 국내 생산, 국내 물류를 진행하고 있는 이 회사는 해외 수출을 위해 리드타임을 줄이고 신속한 반응 생산을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첫째, 해외 홀세일 주문을 위해 스타일 당 500장을 선기획한 후 바이어들의 반응을 살핀 후 호응이 있는 제품에 중점적으로 생산량을 집중한다. 더 적은량으로 생산해 반응을 살피는 아이템들도 있다.


해외 여러 지역의 고객을 표본집단으로 인기 상품을 선정하기에 대량 생산의 적중도가 꽤 높은 편이다. 인기 제품은 캐리오버*(carry-over : 특정시즌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생산, 판매되는 상품) 상품으로 꾸준히 생산하는데 대표적인 케이스가 베어돌 시리즈, 퍼지래빗 제품이다. 5년째 출시되고 있는 베어돌 상품은 누적 판매량이 30만장, 약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템이다.


'아크메드라비' 글로벌 진출 현황 ⓓ


둘째는 아이템, 사이즈 집중 전략으로 생산리드 타임을 평균 14일로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 아주 급할 경우엔 1.5일 만에 5천~7천장의 물량을 생산할 수 있다.


‘아크메드라비’ 제품은 여름 반팔 티셔츠, 맨투맨, 후디 제품의 비중이 절대적일 만큼 상의류 카테고리킬러다. 또 사이즈는 남녀 상관없이 ‘1’, ‘2’ 2개 사이즈만 전개하여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심지어 아이템별 바디 디자인은 1개로, 동일한 디자인에 다양한 아트웍을 적용하는 구조다.  


구 대표는 “매출 외형이 늘어나면서 하의류, 아우터까지 라인을 확대했으나 효율이 낮다고 판단해 상의 이너류와 모자 집중도를 높였다. 사이즈 역시 오버사이즈로 착장하는 브랜드로 인식이 되어있기에 일부 아이템은 원사이즈로 전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셋째, 그래픽 아트웍의 차별화를 위한 디자인 퀄리티 업그레이드다. 베이비 페이스로 이름을 알린 ‘아크메드라비’는 그래픽 아트웍이 브랜드 정체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판 실루엣은 아이템별로 1개의 디자인으로 전개하는 대신 수백여개의 그래픽 아트워크를 개발해 디자인 차별화를 꾀한다. 때문에 고품질의 원단, 독특한 그래픽 아트웍이 이 브랜드의 핵심 경쟁력이다.


# 글로벌 경쟁력, 디자인 퀄리티의 차별화 


아크메드라비의 핵심 경쟁력은 고품질의 원단, 독특한 그래픽 아트웍이다. ⓓ


‘아크메드라비’는 그래픽 아트웍의 디자인과 표현 기술의 차별화를 위해 DTP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든 그래픽 제품은 디지털프린팅기술로 제작되어 친환경 및 우수한 그래픽 품질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일반적인 전사 프린트 기법에 비해 생산 효율성 또한 월등히 높은 편이다. 1.5일 생산 리드타임이 가능한 것도 DTP 기술을 활용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DTP 프린트는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보유한 코닛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독특한 프린팅 기법을 연구하기 위한 R&D 역량을 높이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구진모 대표는 “우리는 아트웍이 강점인 브랜드, 상의류를 가장 잘 만드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싶다. 소비자들의 옷장에 가장 많은 아이템은 상의류로 구매 빈도수가 가장 많은 아이템이다. 아우터 마켓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와 경쟁하느니 내가 선점할 수 있는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 아크메드라비의 dito&ditto!

  •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 호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 ADLV 확산
  •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외 수출 파트너로 세웅글로벌과 손잡고, 해외 진출은 현지 유통전문사를 통한 글로컬라이징 전략을 펼침
  • 제품 디자인은 1개로, 사이즈는 2개로, 아트웍은 최로고!
  • DTP 프린트 기술 활용해 신속성, 효율성, 친환경성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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