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어반브레이크, 페어가 아닌 페스티벌의 반란!

황연희 에디터
2024-07-17

어반브레이크, 페어가 아닌 페스티벌의 반란! 

스트리트 아트·댄스·퍼포먼스·AI 융합해 힙한 예술 놀이터로 변신

간지X · 에즈아이원· RVN· 트루릴리젼 등 패션 브랜드와 이색 연합전 



"단순히 전시 판매하는 갤러리는 앞으로 받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기획의도를 이해하고 같이 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 작업할 것이다” 지난 6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어반브레이크 조직위원장인 장원철 어반컴플렉스 대표의 말이다.

그의 선언처럼 지난 7월 11~1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어반브레이크 2024’는 스트리트 아트, 미술, 테크, 음악, 패션 심지어 댄스와 퍼포먼스까지 융합된 하나의 페스티벌로 큰 호응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 테크, 패션, 뮤직,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


참관객들이 직접 아트 드로잉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월  


아트 페어를 지양하고 아트 페스티벌로 거듭나겠다는 지향점에 맞춰 시각예술의 경험을 오감만족으로 확장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예술축제로 변화시켰다. 물론 패션도 하나의 세션으로 한 몫 톡톡히 빛났던 페스티벌이었다.

어반브레이크는 올해 참여 갤러리 수를 대폭 축소시킨 대신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만족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스트리트 댄스 아티스트 리아킴이 필요없는 안무복을 활용해 오와칠호와 협업한 의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강렬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라이언 킴, 김우진 작가, 거대한 레슬링 경기장을 만든 김태기 작가 작품, 스트리트 댄스 아티스트 리아킴이 오와칠호와 협업한 의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뮤지션 홍이삭과 그라피티 아티스트 존원의 협업 무대 등은 물론 참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그라피티벽, 작가들의 생생한 라이브 페인팅 등도 재미를 더했다.


해외 작가들의 전시 참여도 볼거리를 더했는데,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명예훈장을 수상한 레전드 그래피티 아티스트 JONONE(미국), 자연생태를 예술로 표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DULK(스페인), 떠오르는 어반 팝 아티스트 Coté Escrivá(스페인), 그리고 스트리트아트의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VANCE(중국), 2011년생 천재 아티스트 니콜라스 블레이크(미국) 등 10여 명의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직접 참가했다.


# RVN· 트루릴리전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



 쿨레인 작가와 협업한 '트룰릴리전' 그리고 Cruxful 아티스트와 협업한 'RVN'


무엇보다 이번 어반브레이크에서 패션 역시 중요한 세션을 담당했다. 일부 작가들은 패션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선보였다.

하이엔드 스트리트 캐주얼 ‘트루릴리전’은 쿨레인 작가와 함께 아티스트, 디자이너, 디지털 크리에이터,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친구들과 F&F를 꾸몄는데, 어반브레이크에서만 선보인 ‘트루릴리전x쿨레인’ 익스클루시브 상품도 인기였다.


여성복 ‘RVN’은 Cruxful과 손잡고 신모래, minae.k, 한리버 3명 아티스트의 디지털 작품과 콜래보레이션 라인을 기획했다. 그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니트 토트백 및 파우치 등을 제작해 패션 갤러리처럼 전시해 주목받았다.

이병진 RVN 마케팅 이사는 “Cruxful과는 아티스트 콜래보레이션, 아트 공모전 등 지속적인 협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컬러풀한 RVN의 아이덴티티와 그래픽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믹스해 작품화하고, 전시까지 함께 진행함으로써 다양한 컬처 감성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간지X·에즈아이원, 어반브레이크에서 런칭


 

또한 ‘간지X’, ‘에즈아이원’은 어반브레이크에서 공식 런칭을 알리며 패션 런칭쇼의 형식을 달리했다.

크리에이터 경제 전용 플랫폼 메타간지는 역동적인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전세계 크리에이터와 함께 협력하고 혁신하며 번창하는 커뮤니티를 육성하고 있다. 창작자들에게 무한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플랫폼을 통해 경계를 넘나드는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메타간지는 어반브레이크에서 패션 브랜드 ‘간지X’를 런칭, 향후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는 패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간지X’를 런칭하는 메타간지의 파운더는 에스테반고로 그는 24년 정도 뉴욕을 베이스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디렉터로 활동했다. 웹3와 패션 비즈니스의 접목을 꾀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의 창작 커뮤니티를 형성하고자 2년 전 메타간지를 설립했고, 이번 시즌 ‘간지X’의 런칭을 알렸다.


패션 브랜드 ‘에즈아이원(ASIWANT)’은 서브컬처 기반의 토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우리들의 설레었던 순간을 공유한다. ‘에즈아이원’은 이번 아트브레이크 아트페어 특별 전시를 통해 서브컬처의 패션과 아트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월드 톱 비보이 진조크루의 멤버 베로(장지광)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관심을 끌었고, 김재현 작가, MOOKIM, 정시혁 작가 등과의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패션 문화를 제안했다는 평가다.


어반브레이크는 특별한 테마와 의미가 담긴 전시를 함께 기획할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브랜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아트 페스티벌로 나아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패션, 소재 전시회인 프리뷰인서울과 트렌드페어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도 어반브레이크처럼 룰브레이커가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TIP > 인터뷰 – Esteban Ko 메타간지 파운더 


메타 세상의 간지나는 패션 ‘GANJI·X’ 




어반브레이크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2021년 PVH그룹 디렉터로 활동했던 에스테반 고 대표다. 미국에서 PVH그룹의 디자인 디렉터를 역임한 에스테반 고는 지난 2022년 회사를 퇴사하고 Web3 기반의 메타패션 세상으로 이주를 준비해왔다. 특히 패션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과의 연합을 추진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작한 것이 메타간지(MetaGanji)다. 메타간지는 크리에이터 경제 전용 플랫폼으로 역동적인 크리에이티브 생태계를 만들고, 세상과 액세스할 수 있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어반브레이크에 해외 작가로 초대되어 다운, 조태성 작가 등 여러 작가들과 협업한 전시 작품을 선보였고 동시에 패션 브랜드 ‘간지X’의 런칭을 알렸다.


에스테반 고(Esteban Ko) 대표는 “간지엑스(GANJI·X)’는 메타간지의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다. 십이간지라는 동양적인 요소, 미지의 세계 블랙홀과 연결되는 세계관, 간지나는 패션을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담아 런칭했다. 전체적인 컨셉은 고프코어의 아웃도어 라이프를 담았으며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기 위해 모듈러 시스템에 의한 창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관객에게 '간지X'의 모듈러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는 에스테반 고 대표 


‘메타간지’ 패션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문을 오픈하면 디자이너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오버롤 팬츠의 서스펜스를 떼어내어 아웃포켓과 연결하면 크로스백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아웃포켓은 점퍼, 팬츠, 맨투맨 등 다양한 곳에 탈부착이 가능하다. 또 체온에 반응하는 파우치는 손이 닿으면 숨겨두었던 화려함을 드러낸다.


에스테반 고 대표는 “GANJI·X 역시 여러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 또는 패션 브랜드와 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움을 발견하는 재미를 더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Web3와 패션을 결합하는 메타패션 브랜드로 성장을 꿈꾸고 있기에 IP를 기반으로 한 패션 유튜브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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