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페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신예스타의 탄생지

황연희 에디터
2025-08-05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신예스타의 탄생지 

한국패션협회, 2025 트렌드페어 8월 20~21일 양일간 개최

K패션 라이징 브랜드와의 입점·협업 기회를 한 눈에

 

2024 트렌드페어 패션쇼 

# ‘휠라’는 지난 2023년 패기 넘치는 신예 브랜드 ‘오호스(OJOS)’와 스윔웨어 협업 컬렉션을 런칭, 일부 상품이 완판되는 호조를 보였다. 여성 고프코어룩의 대표 주자인 ‘오호스’와의 색다른 시도가 2030 여심을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오호스’는 2021년 트렌드페어에 첫 참가한 후 2022년 K-패션오디션 금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 ‘휠라’, ‘데상트’, ‘아식스’, ‘헌터’ 등 콜라보 선호 TOP 브랜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여성 빈티지 캐주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헤시오’, 브랜드 가능성을 알아봐 준 무신사파트너스가 온라인에서 디딤돌 역할을 했다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참여한 트렌드페어는 오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런칭 1년차 신예 브랜드임에도 여러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일본 nugu 플랫폼, 더현대 팝업스토어, 중국 상하이 모드쇼, 중국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무신사·카시나 오프라인 입점 등 글로벌 진출까지 성공했다.  

 

# ‘폴뉴아’는 2021년 핸드백으로 런칭을 알린 후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다 지난해 처음 트렌드페어에 참가했다. 이후 도쿄 다이마루, 오사카 한큐백화점에 팝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노크했고 올해는 한남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의류 라인까지 안정적으로 확대했다. 트렌드페어에서 만난 오프라인에서의 바이어 반응이 ‘폴뉴아’에게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2024 트렌드페어 행사전경


카테고리나 컨셉에 맞춰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 구성한 편집숍은 한 때 패션 트렌드 최전선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자랑했다.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다는 장점은 물론 보석 같은 라이징 브랜드를 발굴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자처했다.


하지만 시대 변화와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무엇보다 이커머스 시대로 유통 구조가 바뀌며 꼴레뜨, 마리아 루이사, 오프닝 세레모니 등 전설적인 편집숍들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신규 브랜드들의 데뷔 무대로 한 축을 담당했던 패션 편집숍, 이를 대체할 대안이 필요하다.


# 트렌드페어, 지금의 ‘꼴레뜨’다


“트렌드페어는 이제 단순한 패션 전시회가 아닙니다. 트렌드의 중심에서 유통과 브랜드, 바이어와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비즈니스 허브입니다”

한국패션협회가 오는 8월 20-21일 양일간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개최하는 ‘2025 트렌드페어’가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회를 넘어 실질적 비즈니스 매칭을 위한 B2B 전시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2011년 유망 인디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인디 브랜드 페어로 시작해 지금은 신예 스타들의 데뷔 무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무엇보다 K-패션의 미래를 이끌 신진 디자이너 및 라이징 브랜드와 유통 바이어들의 비즈니스 연결을 주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패션 편집숍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2024 트렌드페어 행사전경

트렌드페어는 신예 패션 브랜드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했던 편집숍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실전형 B2B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며, 실제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 비즈니스의 장이 되고 있다.

2021년 처음 트렌드페어에 참여해 2022년 K-패션오디션 금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오호스(OJOS)’, 파리패션위크 무대에 오르며 글로벌 진출에 성공한 ‘리이(RHEE)’, 중국, 일본 등 글로벌 남성을 매료시킨 '51퍼센트(51percent)' 등이 트렌드페어를 통해 성장한 대표 신성(新星)들이다. SNS를 기반으로 성장한 여성복 ‘오헤시오(OHESHIO)’는 지난해 트렌드페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런칭 1년 만에 더현대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가 하면, 무신사파트너스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81개 라이징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으로 신예 브랜드들의 오염되지 않은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다.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하고 명동, 성수 등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할 만큼 볼륨 브랜드로 성장한 ‘리이’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째 트렌드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이준복 ‘리이’ 대표는 “이미 글로벌 고객까지 팬덤을 형성했으나 트렌드페어는 여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엘노어’와의 협업 그리고 대형 유통사 입점에 유럽 패션 플랫폼 ‘fasfs’ 입점까지 매시즌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 외연의 확장…협업 브랜드를 찾아라


트렌드페어는 유통 바이어들에게는 신규 입점을 위한 유망주 발굴을 위한 기회이면서, 패션 기업들에게는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한 협업형 브랜드, 홀세일에 적합한 생산 역량 브랜드를 발굴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콜라보레이션이 가능한 브랜드를 직접 만나고 기획 방향을 논의할 수 있는 B2B 비즈니스가 활발히 이뤄진다.


2024 트렌드페어 세미나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매칭이 가능하고, 현장에서는 1:1 바이어 상담회, 브랜드 쇼케이스, 트렌드 세미나 등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이 연계된다.

지난해 트렌드페어에서는 250건의 유통 입점 상담, 138건의 협업, 32건의 완사입 상담이 진행되었다. 특히 지난 2023년 트렌드페어를 통한 협업 건수는 19건에 그쳤으나 지난해의 경우 138건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브랜드와 유통사가 함께 만든 실질적 비즈니스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트렌드페어를 찾은 패션기업의 A씨는 “한 곳에서 이렇게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한꺼번에 만나볼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콜라보에 적합한 브랜드가 많아 사전 미팅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트렌드페어는 단순히 트렌드를 ‘보는’ 자리가 아닌, 직접 트렌드를 ‘사는’ 자리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염지훈 수석부장은 “트렌드페어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한다. 매년 참가하면서 유통에 입점시키거나 팝업스토어를 함께 할 새로운 신예 발견에 재미를 느낀다”며 “다만 그 중에는 유통 영업에 대한 준비가 미비한 브랜드도 있어, 이런 점이 보완된다면 충분한 기회와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BOX> 오호스, 오헤시오 그리고 NEXT는?

오는 8월 20~21일 개최하는 2025 트렌드페어에는 81개 브랜드가 참여 예정이다. 모든 브랜드가 각자의 독특함과 새로운 테이스트를 제안하지만 그 중에서도 바이어들이 새롭게 주목할 만한 이름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패션성과 실용성, 그리고 협업 가능성까지 갖춘 브랜드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유통사와의 파트너십 가능성도 높다. 올해도 ‘리이’, ‘오호스’, ‘오헤시오’를 이을 라이징 스타는 누가 될까?


▷ ‘웬즈데이오아시스(wednesdayoasis)’ _ 우승주 디자이너

삶 속의 휴식같은 옷이라는 지향점으로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옷을 제공하여 지친 일상에 조금이나마 안락함을 전달 @wednesdayoasis_


▷ ‘에핑글러(epingler)’ _ 이혜연 디자이너

엄선된 고급 원단으로 착용 자의 개성과 세련된 무드를 전달하는 옷의 구조 패턴의 선을 잘 살려 최고의 품질로서 트렌디한 디자인 @epingler.official


▷ ‘스퀘어라인(SQUARELINE)’ _ 채지영 디자이너

Y2K 스타일의 2030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로 사각의 균형감 안에서 다양한 불균형을 찾아내어 표현

@squareline_official


▷ ‘아틀리에파크(Atelier Park)’ _ 박현주 디자이너

심플한 형태감과 선명한 컬러를 강조하는 클래식한 컨셉으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현대적 디자인으로 표현 @atelier_park


▷ ‘이알티알(ERTR)’ _ 박인덕 디자이너

방황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Errator'에서 유래한, 자유로운 스트리트 무드를 지향하는 브랜드

@ertr_____


▷ ‘맨인정글(MEN IN JUNGLE)’ – 편승희 디자이너

과거 문화를 살펴보고 재해석과 리디자인을 통해 가치 있는 컬렉셕을 소개하는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meninjungle_official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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