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포스트 ‘자크뮈스’의 주인공은?

황연희 에디터
2024-06-18

포스트 ‘자크뮈스’의 주인공은?

폴렌느 직진출…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폴렌느, RSVP 등 파리發 프렌치 핸드백의 전성기

  • 셀린느, 보테가 베네타와 같은 컬트 ‘IT’백 대열에 합류한 ‘폴렌느’가 파리, 뉴욕, 도쿄에 이어 서울을 4번째 스폿으로 정했다.  
  •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파리지엥 브랜드의 열풍에 ‘폴렌느’가 다음 주자로 급부상 중이다.  


지난 6월 10일, 제니의 피날레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자크뮈스(JACQUEMES)’의 창립 15주년 컬렉션은 이탈리아 남부 카프리섬에서 화려한 런웨이를 남기며 끝났다. 자크뮈스의 초기 패션 비전에 큰 영감을 준 곳을 베뉴로 선정해 지중해 분위기를 담아낸 런웨이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이 강조됐다.

'자크뮈스'의 15주년 기념 컬렉션 'la casa'

국내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0꼬르소꼬모가 운영하고 있는 ‘자크뮈스’는 지난 2022년 현대 무역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고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이어 지난 4월 롯데 본점에 3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작년 10월에는 성수동에 ‘르 카페 플뢰르 부티크’ 컨셉의 매장을 아시아 최초로 오픈했다. 적은 매장 수에도 제니, 헤일리 비버, 벨라 하디드 등 유명 셀럽들이 애용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Z세대의 워너비 브랜드로 통한다. 특히 미니 핸드백 ‘르 치키토’가 대표 시그니처 모델이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며 MZ세대의 신명품 반열에 오른 ‘자크뮈스’의 뒤를 이을 주인공은 누구일까?


# ‘세인트제임스’의 역사는 ‘폴렌느’로 이어진다  


'폴렌느'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최근 ‘자크뮈스’의 인기에 힘입어 프랑스 컨템포러리 무드의 하이엔드 백들이 국내에 진출하며 라이징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폴렌느’로 지난 주말 15일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폴렌느(Polène)’는 클래식한 캐주얼웨어 ‘세인트 제임스’ 창립자 레옹 레갈레(Leon Legallais) 증손자들인 세 남매가 런칭한 컨템포러리 레더 브랜드다.


앙트완 모테(Antoine Mothay)는 어려서부터 프랑스 패션계에서 쌓아온 취향과 역사를 하나의 브랜드로 전달하고자 지난 2016년 그의 형제들과 시작했고 최근 유럽에서 핫한 프렌치 브랜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을 토대로 완벽한 전문기술과 이해로 독창적이고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폴렌느' 대표 모델 Cyme(좌)과 Numero Dix(우)

8년째 시그니처 모델로 Numero Dix(누메로 앙)백이 자리하고 최근에는 Cyme(심), Numero Dix(누메로 디스)가 브랜드를 대표하고 있다. 심은 유려한 곡선과 드레이프, 둥근 모서리 처리로 입체적인 매력을 더한 쇼퍼백으로 인기다.

지난해에는 자연과 그 표현 방식을 탐구해 물결치는 듯한 바람의 움직임을 담은 주얼리 라인을 확장했다.


또한 서스테이너블에 대한 관심도 높아 모든 제품은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인증받은 고급 가죽으로 제작해 화학적 오염으로 환경에 해를 끼치는 것을 최소화한다. 또 스페인 남부 우브리케 지방에서 1,300명이 넘는 장인이 브랜드를 제작하고 있고, 로컬 생산으로 탄소 발생을 최소화한다. 사용하지 않는 재료는 재활용되어 가방 참이나 열쇠고리 컬렉션을 만든다.


# 가로수길에 등장한 라이징 스타  


'폴렌느'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 내부


그 동안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를 통해 팬덤을 형성해 온 ‘폴렌느’는 한국 공식 홈페이지 오픈에 이어 지난 주말인 6월 15일 국내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직진출했다. 지난 2020년 파리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뉴욕, 도쿄에 이어 서울에 4번째 매장을 오픈할 만큼 국내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폴렌느’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는 한국의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 ‘WGNB’의 디렉팅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매장 내부는 세련되고 간결한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와 색상이 어우러진 섬세한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 협업을 통해 서울과 조화를 꾀한 매장 인테리어 

또 임정주 가구 디자이너, 이다솔 작가, 종이 공예가 김현주 등 국내 작가들과 협업한 매장 인테리어도 이색적이다. 매장 내 주문 제작된 작품들은 각 부티크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매장이 위치한 도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 명품 브랜드 ‘디올’의 380만원대 핸드백의 생산원가가 고작 8만원에 불과하고 생산 과정에서 노동자 착취 정황이 발견되며 명품 브랜드의 ESG 문제가 제기됐다. 장인 정신을 지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의 접근하고 있는 조용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성장에 눈이 가는 이유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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