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여름 티셔츠 전쟁…100% 무재고 판매에 도전?

황연희 에디터
2024-05-09


여름 티셔츠 전쟁…100% 무재고 판매에 도전?  

POD 솔루션으로 공급망 혁신 이뤄

초개인화사회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 지난 5월 3일 과일 그래픽 티셔츠로 유명한 ‘김씨네과일’은 ‘소코도모’ 정규 앨범 ‘Sweet heart’ 발매를 기념해 다마스를 타고 고객을 직접 찾아 나섰다. SNS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맞춰 하루 종일 ‘괜찮아, 사랑해, 고갈래’ 이동식 매장을 운영했다. 운 좋게 오후 4~6시 성수동 타임애프터타임에서 그들을 영접했다. ‘김씨네과일’은 이번 여름 과일 셔츠에 이어 새끼 티셔츠로 글로벌로 진출했다.


# 임유리 대표의 먼슬리 에디션 ‘유리임’은 지난 4월 23일 에디션 52로 위트있는 타이포 티셔츠를 출시했다. ‘퇴근티, 돈쓰는거지티, 아무도 나를 모르고’ 등 재치 넘치는 영어, 한글 타이포가 씌여진 티셔츠는 출시 직후 그의 팬덤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차 준비 상품은 출시 직후 완판되어 현재 2차 판매가 진행 중이다. 인기 스타일은 이미 품절되어 구매가 힘들다.


# 그래픽 티셔츠의 강자 ‘세터’가 5월 9일부터 6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The T-Shirts shop’ 팝업을 운영한다. 작년 레코드바 컨셉으로 히트를 쳤던 ‘세터’는 올해 두번째 티셔츠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다양성을 더욱 강조해 27종의 그래픽 티셔츠, 올데이 컬렉션으로 어떤 취향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자사몰에서 커스텀 서비스와 명동, 압구정, 홍대 등에 커스텀 ‘나이키 바이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 고객 맞춤 서비스로 시작했던 것에서 팬덤 고객까지 공략하기 위해 지난 3월에는 뉴진스와 함께 나이키 바이유 아트워크를 선보였다. 10여종의 뉴진스 아트웍 중 본인이 원하는 아트웍을 넣어주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진행했다.


5월 10일부터 오픈하는 '세터' The T-shirts shop 


여름 티셔츠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 여름에는 캐릭터 티셔츠, 한글 타이포 티셔츠 스타일이 특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브랜드들이 티셔츠 경쟁에 돌입했다. K-콘텐츠의 파워에 힘입어 ‘임유리’, ‘김씨네과일’처럼 한글 타이포를 그래픽 포인트로 활용한 티셔츠가 인기를 얻는가 하면 ‘오픈와이와이’-헬로키티, ‘송지오’-루니툰즈, ‘더블플래그’-산리오캐릭터즈 등 캐릭터 콜래보레이션 티셔츠의 인기 상승세가 뚜렷하다.


또한 아동복 ‘골든조’는 화려한 컬러와 독특한 그래픽 티셔츠로 유명하고, 아티스트 작품을 현대적인 그래픽 티셔츠로 해석한 ‘노바 스테레오’라는 신규 브랜드도 등장했다.


이번 여름에는 개인 취향 존중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앞서 언급한 ‘김씨네과일’, ‘유리임’, ‘나이키 바이유’, ‘세터’ 사례처럼 개인 취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획한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성수동에 오픈한 '김씨네과일x소코도모' 팝업스토어 

# 초개인화 시대, 나만의 티셔츠를 픽!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전략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각 스타일별 최소량을 생산해야 하는 재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수량 기획이 적을 시 조기 품절로 판매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이렇듯 개인 취향 반영, 적정 재고 관리, 판매 기회 손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POD(Print on demand, 주문제작인쇄) 시스템이 부상하고 있다.

PoD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프린팅을 하여 의류 아이템을 맞춤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DTP(디지털 프린팅)이다.


‘나이키’는 이러한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페셜 커스텀 매장을 운영하며 매장 내에 DTP 장비를 도입했다. 이번 SS시즌에도 10여개 뉴진스 아트웍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이를 DTP 제작으로 해법을 찾았다. ‘노스페이스’, ‘컨버스’, ‘폴로’, ‘유니클로’ 역시 DTP, 자수기를 도입해 개인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유니클로’, ‘나이키’는 자사몰 사이트 내에 커스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고객 차별화 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에 일부 소수 매장이나 아이템에 적용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고, 고객이 직접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 위블링, POD SHOP 서비스로 개인 커스터마이징


위블링의 신규 POD 비즈니스 'POD SHOP' 


스냅스, 오프린트미, 오라운드 등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국내 POD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위블링(대표 김성경)이 지난 4월 POD SHOP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국내 최대 POD 생산 설비와 자동화 공정 기술을 갖춘 위블링이 시작하는 POD SHOP 서비스는 주문형 인쇄 서비스 POD와 물류 일괄 대행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합쳐진 것으로 패션의류, 문구, 홈리빙 등 300여개 아이템을 단 하나의 수량부터 생산할 수 있다. 기존 마플샵처럼 크리에이터를 위한 POD 서비스도 제공하지만 기업, 브랜드들의 커스텀 서비스를 위해 B2B 비즈니스까지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 플랫폼이나 브랜드 자사몰에 위블링의 POD SHOP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어 자사 브랜드에 고객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제작 및 풀필먼트 서비스는 위블링에서 일괄 담당하는 프로세스로 운영된다.


위블링은 최고급 디지털 프린팅 기업 코닛디지털의 기술을 차별화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성경 위블링 대표는 “본사 POD 매출의 50% 이상이 패션 아이템일 만큼 의류 시장에서 개인 맞춤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POD는 즉시성, 다양성, 개인화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으로 패션 브랜드들은 별도 비용 부담없이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위블링이 세계 최고의 DTP 기기 코닛디지털 시스템과 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국내 최고 생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어필했다.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성장과 POD 마켓    


배우이자 작가인 박신양씨의 POD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마플샵' 팝업스토어

POD 솔루션은 패션 기업, 브랜드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웹툰 등을 통해 확고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에게도 POD 솔루션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6만 5천명 크리에이터의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은 이미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마플샵’은 지난해 집계 결과 크리에이터들의 누적 등록 상품 수가 140만개, 지난해 상품 거래 건 수는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크리에이터 중 매출 상위권에 드는 그룹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장 많았고, 유튜버, 버추얼 크리에이터 순이었다. 인기 제작 상품은 티셔츠가 1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키링, 스티커, 폰케이스가 뒤를 이었다.


마플샵은 크리에이터의 IP를 활용한 상품 제작부터 판매, 배송, CS, 재고 관리까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어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채널에서 마플샵 개설부터 쇼핑 연동까지 가능해졌다.


하이서울쇼룸의 '하이토크'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POD 비즈니스를 강조하고 있는 이현주 미닝시프트 대표

이현주 미닝시프트 대표는 “개인 미디어의 급성장으로 매스 마켓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산업의 밸류체인도 기획-디자인-생산-물류-마케팅-판매(고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기획-디자인-마케팅-판매(고객)-생산-물류와 같이 수요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를 위한 솔루션으로 고객이 주문하는 즉시 제작 가능한 POD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세계 최고의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보유한 코닛디지털은 오는 5월 17일 온디맨드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 및 패션 시장 기회를 위한 미래 비전을 살펴보는 ‘커스텀 어패럴 포럼 2024’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코닛 패션 테크놀로지 & 시장 기회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로 코닛디지털의 아시아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글 타이포 티셔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리임'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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