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HIC, 이커머스 활성화 위한 SCM 혁신
다품종 소량 공급 위한 OEM·ODM·OBM 강세
왕홍과 웨이상 타겟으로 BI 캐릭터 컨셉 등 맞춤형 서비스
중국 CHIC가 이커머스(E-Commerce) 활성화를 위한 SCM으로 진화하고 있다.
CHIC(China International Fashion Fair)는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중국 내 대표적인 패션 전시회로서 매년 2회 개최되고 있다. 올해 추계 전시회는 지난 8월 28일부터 3일간 상하이 NECC에서 개최됐으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Intertextile Shanghai)와 동시 개최됐다.
이번 CHIC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이 빠른 중국 이커머스 마켓의 흐름을 반영한 E-commerce Supply Chain의 진화가 단연 돋보였다. 과거 CHIC가 메이저 브랜드 단위로 대리상을 모집하는 브랜드 홍보가 대세였지만, 이번 가을에는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OEM과 ODM 제조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왕홍, 웨이상을 위한 OBM도 강세였다. 이미 수많은 스타 브랜드를 만들어낸 웨이상들의 주문에 맞춰 그들의 입맛에 적합한 상품과 브랜드를 공급하는 제조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 진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를 반영해 이번 CHIC 전시장에는 비주얼이 남다른 왕홍과 이들을 보좌하는 제품 전문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다품종 소량 공급, 온디맨드 솔루션 제안
이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서플라이체인 관련 컨퍼런스
전시 참가기업들도 부스에 ODM, OBM, 수량제한 없음 등의 안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즉석에서 피팅을 할 수 있도록 피팅 공간과 상담 공간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전반적인 공간 구성에서도 변화를 인지할 수 있었다.
참가기업 중 하나인 Mindsync社 관계자는 “우리는 ‘Kooky’라는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웨이상들의 선택에 따라 브랜드 기획에서부터 아이템, 스타일 구성을 지원하고 있고 제조공급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강한 디자인 기획력과 제조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에 중국 내 1000여개 웨이상을 대상으로 ODM과 OBM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기업인 East Pole社 관계자도 “바이어가 원한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에서부터 브랜드 이미지와 캐릭터, 디자인, 스타일 등 모든 개발을 아웃소싱 하고 있다. 주문한 물량은 2개월 만에 공급할 수 있고, 수량 제한은 특별히 없다. 때에 따라서는 웨이상 기업과 제휴해 몇몇 브랜드 상품을 JDM 방식으로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ODM과 JDM 등 유연한 BM을 갖춘 중국 참가기업
# 3D 디자인·빅데이터와 AI 등 디지털화 대세
이번 전시장에서 마케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Style3D’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는 저장 링디 디지털 테크놀로지(Zhejiang Lingdi Digital Technology). 이 회사는 디지털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3D로 디자인된 의상을 아바타에 입혀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전시장에서는 CHIC와 인터텍스타일관 모두에서 홍보 부스를 내고 설명회와 체험을 병행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중국 기업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3D 디자인 설계 기업 ‘Style 3D’
Style3D 외에도 AI를 활용한 디자인 솔루션과 빅데이터 기반의 트렌드 분석 기업 등 패션산업의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IT와 디지털 테크 관련기업들의 비중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시회를 주최한 중국복장협회 조우이치(周一奇) 부회장은 “중국 내 패션산업의 중심이 이커머스 마켓으로 옮겨감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정확한 수요 예측과 적기 공급을 위해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IT솔루션 활용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HIC 전시회를 통해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할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애슬레저스포츠 성장기 반영 ‘dayafterday’ 주목
미국, 한국, 중국 등 글로벌 프로젝트로 런칭한 애슬레저스포츠 '데이애프터데이'
이번 CHIC에서는 중국 애슬레저스포츠 마켓의 강세를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룰루레몬’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20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으로 71개 매장 중 33%가 문을 닫았던 중국 시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79% 증가, 그룹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피트니스관련 산업은 2021년 기준 7조원이고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예측했다. 브랜드별로는 ‘룰루레몬’ 외에도 마이아액티브(www.maiaactive.com), sylphlike loli와 같은 로컬 브랜드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젝시믹스’도 최근 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중국 마케팅을 시작했다. ‘젝시믹스’는 CHIC와 동시 개최된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서 효성과 공동으로 브랜드 컨셉을 선보이기도 했다.
효성과 공동 컨셉으로 오픈한 '젝시믹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Sunny社는 이번 CHIC에 애슬레저스포츠 브랜드 ‘dayafterday’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디자인은 미국에서, 브랜딩에 필요한 마케팅은 서울에서, 마켓플레이스는 1차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태생이 글로벌 브랜드.
전시장 곳곳에서 활발한 소싱 상담을 하고 있는 중국 왕홍들
상하이=정인기 에디터
<용어 해설>
*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은 바이어 요구에 따라 제조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것. 일반적인 국내외 패션기업이 제조사를 대상으로 발주하는 방식이고,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 ODM(Original Design/Development Manufacturing)은 바이어가 제조기업에 R&D, 설계,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 패션에서는 디자인 개발까지 포함된 서비스를 의미하며, 계약에 따라 일부 디자인 수정을 허용하고 있다. 뷰티에서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대표적이고, 패션시장에서는 모노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은 제조자 브랜드 개발생산. 제조기업이 브랜드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개발과 제조 등 전반을 주도하며, 리테일러와 에이전시는 조건 협의하에 수주사입을 통해 제조사 브랜드를 유통하게 된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전통적인 홀세일 시스템.
**** JDM(Joint Development Manufacturing)은 OEM, ODM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합작 개발 방식이다. 제조사와 원청업체가 공동으로 협력해 개발 방향과 내용을 조율한다.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보다 주문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만 재고에 대한 책임을 전제하에 보다 과감한 제조공급이 가능해진다.
중국 CHIC, 이커머스 활성화 위한 SCM 혁신
중국 CHIC가 이커머스(E-Commerce) 활성화를 위한 SCM으로 진화하고 있다.
CHIC(China International Fashion Fair)는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중국 내 대표적인 패션 전시회로서 매년 2회 개최되고 있다. 올해 추계 전시회는 지난 8월 28일부터 3일간 상하이 NECC에서 개최됐으며, 인터텍스타일 상하이(Intertextile Shanghai)와 동시 개최됐다.
이번 CHIC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발전이 빠른 중국 이커머스 마켓의 흐름을 반영한 E-commerce Supply Chain의 진화가 단연 돋보였다. 과거 CHIC가 메이저 브랜드 단위로 대리상을 모집하는 브랜드 홍보가 대세였지만, 이번 가을에는 이커머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OEM과 ODM 제조기업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왕홍, 웨이상을 위한 OBM도 강세였다. 이미 수많은 스타 브랜드를 만들어낸 웨이상들의 주문에 맞춰 그들의 입맛에 적합한 상품과 브랜드를 공급하는 제조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 진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를 반영해 이번 CHIC 전시장에는 비주얼이 남다른 왕홍과 이들을 보좌하는 제품 전문가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다품종 소량 공급, 온디맨드 솔루션 제안
이커머스 활성화를 위한 서플라이체인 관련 컨퍼런스
전시 참가기업들도 부스에 ODM, OBM, 수량제한 없음 등의 안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즉석에서 피팅을 할 수 있도록 피팅 공간과 상담 공간을 별도로 구성하는 등 전반적인 공간 구성에서도 변화를 인지할 수 있었다.
참가기업 중 하나인 Mindsync社 관계자는 “우리는 ‘Kooky’라는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웨이상들의 선택에 따라 브랜드 기획에서부터 아이템, 스타일 구성을 지원하고 있고 제조공급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강한 디자인 기획력과 제조 노하우가 충분하기 때문에 중국 내 1000여개 웨이상을 대상으로 ODM과 OBM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기업인 East Pole社 관계자도 “바이어가 원한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에서부터 브랜드 이미지와 캐릭터, 디자인, 스타일 등 모든 개발을 아웃소싱 하고 있다. 주문한 물량은 2개월 만에 공급할 수 있고, 수량 제한은 특별히 없다. 때에 따라서는 웨이상 기업과 제휴해 몇몇 브랜드 상품을 JDM 방식으로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ODM과 JDM 등 유연한 BM을 갖춘 중국 참가기업
# 3D 디자인·빅데이터와 AI 등 디지털화 대세
이번 전시장에서 마케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Style3D’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는 저장 링디 디지털 테크놀로지(Zhejiang Lingdi Digital Technology). 이 회사는 디지털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3D로 디자인된 의상을 아바타에 입혀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전시장에서는 CHIC와 인터텍스타일관 모두에서 홍보 부스를 내고 설명회와 체험을 병행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중국 기업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3D 디자인 설계 기업 ‘Style 3D’
Style3D 외에도 AI를 활용한 디자인 솔루션과 빅데이터 기반의 트렌드 분석 기업 등 패션산업의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주도하는 IT와 디지털 테크 관련기업들의 비중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시회를 주최한 중국복장협회 조우이치(周一奇) 부회장은 “중국 내 패션산업의 중심이 이커머스 마켓으로 옮겨감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관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정확한 수요 예측과 적기 공급을 위해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IT솔루션 활용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HIC 전시회를 통해 산업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할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애슬레저스포츠 성장기 반영 ‘dayafterday’ 주목
미국, 한국, 중국 등 글로벌 프로젝트로 런칭한 애슬레저스포츠 '데이애프터데이'
이번 CHIC에서는 중국 애슬레저스포츠 마켓의 강세를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룰루레몬’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20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으로 71개 매장 중 33%가 문을 닫았던 중국 시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79% 증가, 그룹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피트니스관련 산업은 2021년 기준 7조원이고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예측했다. 브랜드별로는 ‘룰루레몬’ 외에도 마이아액티브(www.maiaactive.com), sylphlike loli와 같은 로컬 브랜드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젝시믹스’도 최근 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중국 마케팅을 시작했다. ‘젝시믹스’는 CHIC와 동시 개최된 인터텍스타일 전시회에서 효성과 공동으로 브랜드 컨셉을 선보이기도 했다.
효성과 공동 컨셉으로 오픈한 '젝시믹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Sunny社는 이번 CHIC에 애슬레저스포츠 브랜드 ‘dayafterday’를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디자인은 미국에서, 브랜딩에 필요한 마케팅은 서울에서, 마켓플레이스는 1차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태생이 글로벌 브랜드.
전시장 곳곳에서 활발한 소싱 상담을 하고 있는 중국 왕홍들
상하이=정인기 에디터
<용어 해설>
*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은 바이어 요구에 따라 제조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것. 일반적인 국내외 패션기업이 제조사를 대상으로 발주하는 방식이고, 대량생산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 ODM(Original Design/Development Manufacturing)은 바이어가 제조기업에 R&D, 설계,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 패션에서는 디자인 개발까지 포함된 서비스를 의미하며, 계약에 따라 일부 디자인 수정을 허용하고 있다. 뷰티에서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대표적이고, 패션시장에서는 모노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은 제조자 브랜드 개발생산. 제조기업이 브랜드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개발과 제조 등 전반을 주도하며, 리테일러와 에이전시는 조건 협의하에 수주사입을 통해 제조사 브랜드를 유통하게 된다. 디자이너 브랜드의 전통적인 홀세일 시스템.
**** JDM(Joint Development Manufacturing)은 OEM, ODM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합작 개발 방식이다. 제조사와 원청업체가 공동으로 협력해 개발 방향과 내용을 조율한다.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보다 주문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지만 재고에 대한 책임을 전제하에 보다 과감한 제조공급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