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네이머클로딩’, 그 자체가 장르이길 희망하며

오성준 객원 에디터
2023-11-17


‘네이머클로딩’, 그 자체가 장르이길 희망하며 

고객과 함께 소통하는 이색 프리젠테이션 개최

‘네이머클로딩’, ‘스티브알란’ 등으로 편집숍 꿈꿔


'네이머클로딩' 추동 컬렉션


올해 연매출 3,0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비케이브, 볼륨화에 성공했지만 과거의 ‘배럴즈’ 편집숍을 운영하며 보여줬던 유니크함과는 다소 멀어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커버낫’, ‘리’ 등이 비케이브의 외형을 키워주는 기둥 역할을 했다면, ‘네이머클로딩’, ‘스티브알란’, ‘토니호크’, ‘트레셔’ 등의 콘텐츠는 비케이브의 스트리트씬 감각을 되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네이머클로딩’과 ‘스티브알란’ 프리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추동시즌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였는데, 디렉터와 디자인 팀장이 고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브랜드 철학, 디자인 영감을 공유했다. 패션 웹매거진 온큐레이션 박성조 디렉터의 진행으로 유튜브 방송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다음은 정문오 디렉터, 이동훈 디자인 팀장과의 Q&A 내용이다.



좌부터 이동훈 디자인 팀장, 정문오 디렉터, 박성조 온큐레이션 디렉터


Q. ‘네이머클로딩(Namer Clothing)’의 23 F/W 컨셉은?

정문오(이하 정) : 다양성을 하나의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스타일, 가격 등의 스팩트럼을 넓혀 기존 ‘네이머클로딩’에서 볼 수 없었던 아이템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특히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지난 2022년 비케이브에 인수된 후 자본의 파워가 더해지며 생산 라인, 봉재 기법 등 하고싶은 것들 다 해보는 중이다.(웃음)

회사는 어쩔 수 없이 매출이 중요하기에 기존 디자인 방향성이 바뀔까봐 걱정했지만, 비케이브 역시 우리의 비전을 적극 지지해주고 있고 ‘네이머클로딩’, ‘스티븐알란’은 본사와 별도로 운영되며 간섭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개최된 ‘네이머클로딩’과 ‘스티브알란’ 프리젠테이션

Q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조직 규모가 좀 더 커졌다. 어떤 변화가 있는가?

정: 과거에는 브랜드 운영에 대해 혼자 모든 것을 진행했어야 했지만 지금은 전문 디자이너 팀과 같이 진행해 업무 프로세스 및 품질 등이 모두 향상됐다.


이동훈(이하 이): 가장 큰 차이는 선기획을 통한 원가 경쟁력 및 생산 안정화인 것 같다. 과거 디렉터 개인이 운영했을 때는 4~5개월 전 시즌에 닥쳐 상품을 준비해야 했지만, 현재는 다양한 원단 개발과 품목의 다양화로 1년 전 부터 시즌 기획 플랜을 수립해 선진행하고 있다.


Q ‘스티븐 알란’은 지난해 리런칭한 브랜드다. 이전과 어떻게 다르게 운영하고 있는지?

정: ‘스티븐 알란’을 일본 편집숍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에서 처음 접했다. 1994년 뉴욕에서 시작한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븐 알란’의 인기가 식어 갈 즈음 일본 ‘유나이티드 애로우즈’가 라이선스 방식으로 전개하면서 그들만의 감성을 담았다. 현재는 재팬 라인의 인기가 더 많고 한국 또한 작년 FW 시즌부터 라이선스로 전개하고 있다. 이번 가을부터 한국 라인뿐만 아니라 재팬라인도 같이 바잉하고 있다.


'네이머클로딩'의 시그니처 아이템 돔파카

Q 이번 시즌 ‘네이머클로딩’의 룩북을 보니 매우 힘을 준 것 같은데 소개를 하자면?

정: ‘네이머클로딩’은 한 시즌에 룩북을 2~3번 찍는데, 이번 추동시즌은 PART1, 2로 나누어 가을제품은 PART.1 겨울제품은 PART.2로 찍었다. PART.1은 색소포니스트 김오키님과 함께 했다. 자유분방한 뮤지션이시다 보니 연락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고 본업 때문에 룩북 촬영하는 것을 꺼려하셨다. 사실 작년 겨울 처음 연락을 시도해 1년 만에 함께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촬영을 강남에서 하려고 했는데 김오키님의 요청으로 연남으로 옮겨서 촬영을 진행했다(웃음). 촬영 때 농담도 잘 해주시고 되게 재미있으신 분이다. 그리고 포즈를 잘 잡아 주셔서 한 컷, 한 컷 빠르게 찍을 수 있었다.
정: 소비자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려 ‘네이버클로딩’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관점에서 기획을 했다. 카라 깃, 옷 매무새뿐만 아니라 이 제품은 어떻게 스타일링하고 어떻게 믹스&매치했는지 봐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


# 돔파카, D-1 무스탕, 샤크테일 파카 등 겨울 아우터 강자


'네이머클로딩'의 발마칸 코트

Q ‘네이머클로딩’ 돔파카 등 추동시즌 시그니처 아이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정: ‘네이머클로딩’ 돔파카(DOME PARKA)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독특한 실루엣과 패딩 라인이 특징이다. 겨울에 가장 많은 문의를 주는 아이템으로 이번에 온라인 다이렉트 Q&A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타입 D-1 무스탕, 발마칸 코트 등도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아우터다. 특히 올 겨울을 위해 파카 중 최고 사양 아우터로 샤크테일 파카를 선보였다.


매 시즌을 준비할 때 긴장의 연속이지만, 이번 추동시즌은 객단가가 크다 보니 더 예민 한 것 같다. 다운 제품을 만들 때도 적당한 다운 중량을 찾기 위해 샘플을 많이 보다 보니 상당히 애를 먹었다.


Q 이번 시즌 좀 더 어필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다면? 

 정: 이번 시즌은 다양성 중 염색기법, 새로운 패턴 등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해보려고 했고 그러다 보니 어떠한 무드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 제품들 내의 조화로움을 맞추게 된 것 같다.


‘네이머클로딩’을 예전부터 경험한 분들이면 알겠지만, 시즌을 전개할 때 다른 브랜드들은 컨셉을 잡고 그 컨셉으로 하나의 색깔을 묶는다면, 우리는 ‘네이머클로딩’ 그 자체인 장르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내년에는 협업 활동을 활발하게 해보고 싶다. 과거에도 협업을 한 적이 있으나 활발하게 진행하지는 않았었다. 옷 이외에 악세사리, 신발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으로 우리의 색을 입히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Q 향후 영역을 확장해 과거의 ‘배럴즈’나 ‘유나이티드 애로우즈’같이 셀렉숍 계획도 있는지?

정: 아직은 이르고 조심스럽지만, ‘네이머클로딩’, ‘스티븐 알란’의 최종 목표는 편집숍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나, 대표님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는 것이 목표이다.


일본 ‘스티븐 알란’ 매장에서는 ‘스티븐 알란’ 이외의 제품들도 같이 매칭할 수 있도록 편집 형태로운영하고 있다. 과거 ‘배럴즈’ 매장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무드의 브랜드들이 많았는데 다시 그러한 모습의 편집숍을 운영하고 싶다.


이: 과거 ‘배럴즈’ 매장에는 현재 뜨고 있는 ‘버즈릭슨’, ‘풀카운트’ 같은 브랜드를 단독 계약으로 소개한 바 있다. 대표님이 선구안이 있으셨던 것 같다. 대표님의 바램 또한 있으셔서 차후 그런 방향으로 계속 스토어를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오성준 객원 에디터 yesoh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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