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플]패션기업, 지독한 장마는 끝났는가?

황연희 에디터
2023-08-17


패션기업, 지독한 장마는 끝났는가? 

상장사 2분기 우울한 실적 속 선전한 기업 돋보여

휠라홀딩스, 한세엠케이, 그리티, 배럴 등 호실적 발표



올해 여름 누적 강수량이 649mm로 50여년 만에 세 번째로 비가 많이 온 것으로 기록됐다. 그만큼 폭우피해, 수재민, 인명 피해까지 이어졌다. 2분기 패션기업의 실적은 지독한 장마와 같았다. 경기 둔화, 해외여행 수요 확대 등의 이유로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기업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5,240억원으로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570억원으로 8.1% 감소했다. 1분기 견조한 실적에 비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섬의 2분기 매출액은 3,457억원으로 3.3% 줄어드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8%로 대폭 축소됐다. 한섬은 신규 브랜드 런칭에 따른 투자 확대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52.5%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13.1% 줄어든 3,338억원이었다. ‘끌로에’ 판매권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도 매출액은 3,300억원으로 6.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7.2% 감소한 171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 역시 신규 런칭 및 리뉴얼에 따른 투자가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 한세엠케이, 배럴 등 체질 개선에 성공


아쿠쉬네트의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휠라홀딩스  


패션 대기업의 실적에 비해 플러스 신장을 한 기업도 있다.

휠라홀딩스(대표 윤근창)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470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는 휠라 그룹의 글로벌 지역에서 다각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골프 관련 자회사의 분기 최대 매출 경신에 힘입어 전년 동기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우선 골프 관련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골프공 및 골프 클럽 판매율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9.3% 증가한 매출 9,060억원으로 79%를 차지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견고함이 유지됐다.


휠라 부문의 경우 매출 2,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휠라그룹은 5개년 전략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아래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직접 사업 운영 지역의 매출 채널 조정 작업 및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휠라 그룹의 다각화된 브랜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 따라 중국 합작법인 및 로열티 전개 지역은 지속적인 사업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나이키키즈'


한세엠케이는 올해 2분기 별도재무재표 기준 매출액이 667억원, 연결재무재표 기준으로 79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6%, 63% 증가한 수치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7월 한세드림과 합병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함으로써 수익성 강화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것이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워터 스포츠 브랜드 기업 배럴도 지난해 더네이쳐홀딩스에 인수된 이후 체질 개선의 노력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은 47% 증가한 158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럴은 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언더웨어 기업 그리티의 성장도 돋보였다. 그리티는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547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150% 증가했다.  


황연희 에디터 yuni@dito.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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