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 꽂힌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29CM·W컨셉·하고·에이블리, 브랜드 선점에 올인
2030 남성 소비자, 트렌드보단 브랜드 아카이브에 집중
2030 여성 소비자를 겨냥했던 패션 이커머스 기업들이 2030 남성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여성복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거래액을 키워왔던 패션 플랫폼들은 남성 카테고리를 열고 상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030대 남성 패션시장은 무신사가 중심에 서서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플랫폼들의 역습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몇 해전부터 20~30대를 중심으로 ‘자기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큰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남성성이 강한 스트릿 캐주얼이 패션시장 메인스트림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브랜드들도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스포츠&아웃도어와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잠재성장성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29CM, W컨셉, HAGO, 에이블리 등 기존 여성 패션에 중점을 뒀던 플랫폼들이 남성 카테고리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트렌드보다 아카이브에 중점을 두는 남성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탄탄한 헤리티지를 갖춘 브랜드 수급을 중점적으로 두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O4O 체험형 콘텐츠를 기획해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심어주는 것이 이들의 주요 전략으로 해석된다.
W컨셉 관계자는 “온-오프 라인 남성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패션 시장으로 남성들도 많이 유입이 됐고, 패션에 관여도 높은 고객이 지속 늘면서 한정판 스니커즈,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29CM 최초 남성 팝업 오픈… 남성 카테고리 확대 신호탄?
29CM은 지난 8월 성수동에 위치한 이구성수에 남성 패션 팝업스토어 ‘맨즈포뮬라’를 열었다. 29CM가 남성 패션 카테고리로 오프라인 기획전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스토어는 23개 브랜드 470여개 아이템이 전시 중이다. 팝업 기간은 오는 10월 8일까지다.
이번 전시를 위해 1층 쇼룸은 사무 공간을 연상하는 오피스 분위기로 연출했다. 데밀, 러프사이드, 리넥츠, 부기홀리데이, 이스트로그, 이스트로그 퍼머넌트, 포터리 등 인기 입점 브랜드의 상품 18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2층 쇼룸은 강남구 신사동에 본점이 위치해 있는 국내 유명 편집숍 '프레이트(FR8IGHT)'가 전개하는 인기 하이엔드 브랜드 9종으로 구성했다. 29CM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현장 이벤트도 운영한다.
남현수 29CM 공간경험 팀장은 “29CM의 주요 고객인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2539세대 남성을 메인 타깃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29CM가 제안하는 남성 패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브랜딩과 세일즈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9CM는 이번 ‘맨즈포뮬라’를 시작으로 남성 패션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2023년 7월) 기준 29CM에 입점해 있는 남성 패션 브랜드 수는 2900여개에 육박한다. 주요 고객인 패션 관여도가 높은 2539 남성을 겨냥해 29CM가 지향하는 감도에 맞는 경쟁력 있는 신진 브랜드 위주로 입점을 추진해 온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9CM 남성 고객 가운데 2539세대의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 W컨셉, 남성 고객 수 증가… PB ‘프론트로우 맨즈’ 등 콘텐츠 수급 중점
W컨셉은 최근 남성복 브랜드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남성 VIP 고객의 비중이 전년대비 45% 증가했으며, 주로 2030대 소비자들이다.
W컨셉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고프코어룩과 스니커즈의 검색량과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인기 브랜드로는 ‘웬즈데이오아시스’, ‘CPGN’, ‘그레이버’ 등 성별 경계를 넘은 유니섹스 브랜드들을 비롯해 ‘미니멀프로젝트’, ‘플루크’ 같은 스트릿 브랜드가 매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더불어 ‘나이키’, ‘뉴발란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들도 순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앞서 지난달 빈티지와 Y2K 트렌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틸던’은 W컨셉에 입점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입점 당일 우선적으로 선보인 아이템 5개는 입점 당일 완판됐다.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W컨셉의 강점으로 꼽히는 PB ‘프론트로우’의 남성라인 확대도 주목된다. ‘프론트로우 맨즈’는 2019년 첫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매 시즌마다 10% 이상 아이템 가짓수를 확대해왔다. 더불어 W컨셉 PB 전문관 ‘레이블(LABEL)’ 내 MD를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W컨셉 ‘레이블’은 W컨셉 소속의 자체 브랜드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고품질의 상품만을 선보인다’라는 의미를 담은 전문관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한편 W컨셉은 패션 관여도가 높은 남성들을 위해 화제성이 높은 브랜드 유치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다양한 기획전 및 콘텐츠로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을 구상한다. '스타일멘션', '쇼멘십', '쇼핑 가이드' 등 W컨셉의 자체 패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 하고하우스, 뎁스 론칭하고 남성 패션시장 공략 드라이브
'하고하우스' 롯데월드몰점에 오픈한 '뎁스 존'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대표 홍정우)는 지난 7월 고감도 국내 남성 컨템포러리 플랫폼 ‘뎁스(Deps)’를 공식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남성 고객 공략에 나선다.
하고엘앤에프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남성 패션 시장의 수요에 비해 전문성을 갖춘 플랫폼의 수는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뎁스 론칭을 기획했다. 뎁스는 신생 브랜드부터 팬덤층이 많은 마니아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지금 가장 트렌디한 남성 패션을 폭넓게 다루며 패션에 관심이 높고 본인만의 취향을 가진 다양한 고객층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입점 브랜드 역시 2030 타겟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컨템포러리 및 미니멀 감성을 갖춘 곳들 위주로 선정했다. 특히 해체주의 기반 디자인으로 유명한 ‘써저리(SURGERY)’는 6월 중 뎁스 내 입점을 확정지었으며, 이외에도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는 ‘르917옴므(LE 917 HOMME)’를 비롯해 ‘포트너스’ ‘로드존그레이’ ‘문선’ ‘더니트컴퍼니’ ‘주앙옴므’ 등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7월에는 자체 편집숍 하고하우스 롯데월드몰점에 남성 고객을 위한 '뎁스 존'을 새롭게 오픈했다. 뎁스의 온·오프라인 옴니 채널 비즈니스로, MZ 고객 유입이 많은 만큼 롯데월드몰점에 뎁스 존을 구축함으로써 주요 고객층인 2030 남성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맨즈 패션에 대한 많은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차별화된 스타일과 감도 높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남성 컨템포러리 플랫폼 ‘뎁스’를 론칭했다”며 “각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고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향후 맨즈 패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에이블리, 인앱 남성 전문앱 오픈… 거래액 전월대비 2.5배 증가
에이블리는 지난 6월 남성 전문쇼핑앱 ‘4910’을 오픈했다.
앞서 에이블리는 올해 3월 ‘남성패션’이라는 명칭의 카테고리를 앱 첫 페이지에 구축하고 인앱(IN APP)으로 열고 별도 전문관 형태로 구축하고 시범 운행했다. 이를 통해 에이블리 내 남성 고객 수요를 체크하고, 향후 별도 앱 론칭으로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 테스트 단계에서 수익성을 확인했다.
에이블리 측에 따르면, 남성 전문관은 오픈 한 달 만에 거래액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남성 전문 카테고리 없이 남성향 강한 브랜드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남성 전문관 오픈 이후 35% 증가했다. 남성 전문 쇼핑앱 4910 론칭 이후에는 신규 구매 고객이 전월대비 60%, 거래액은 2.5배 증가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특히 선물하기 기능에서 남성패션 거래액의 60%가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기존 에이블리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들이 연인, 가족, 친구 등에게 선물하는 방식으로 거래액이 증가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남성패션 카테고리에는 ‘언브로큰’, ‘알브이디’,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가 중심을 잡고 있다. ‘스투시’, ‘칼하트’, ‘어나더아카이브’ 등 국내외 스트릿·캐주얼 브랜드도 대거 자리잡으면서 브랜드 라인업을 다져가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세분화되는 스타일 취향에 따라 타겟별 맞춤 전략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쉽고 바르게 다가가고자 신규 남성 플랫폼을 출시했다”며 “에이블리에서 구사하던 소호 패션과는 분리된 영역으로 로열티 높은 브랜드 중심으로 정체성 높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
남성에 꽂힌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2030 여성 소비자를 겨냥했던 패션 이커머스 기업들이 2030 남성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그간 여성복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거래액을 키워왔던 패션 플랫폼들은 남성 카테고리를 열고 상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2030대 남성 패션시장은 무신사가 중심에 서서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플랫폼들의 역습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몇 해전부터 20~30대를 중심으로 ‘자기 자신을 꾸미는 것’에 관심이 큰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남성성이 강한 스트릿 캐주얼이 패션시장 메인스트림으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브랜드들도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점차 사라지고 있고, 스포츠&아웃도어와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잠재성장성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29CM, W컨셉, HAGO, 에이블리 등 기존 여성 패션에 중점을 뒀던 플랫폼들이 남성 카테고리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트렌드보다 아카이브에 중점을 두는 남성 소비자들의 성향을 고려해 탄탄한 헤리티지를 갖춘 브랜드 수급을 중점적으로 두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O4O 체험형 콘텐츠를 기획해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심어주는 것이 이들의 주요 전략으로 해석된다.
W컨셉 관계자는 “온-오프 라인 남성복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패션 시장으로 남성들도 많이 유입이 됐고, 패션에 관여도 높은 고객이 지속 늘면서 한정판 스니커즈, 콜라보레이션 상품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29CM 최초 남성 팝업 오픈… 남성 카테고리 확대 신호탄?
29CM은 지난 8월 성수동에 위치한 이구성수에 남성 패션 팝업스토어 ‘맨즈포뮬라’를 열었다. 29CM가 남성 패션 카테고리로 오프라인 기획전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팝업스토어는 23개 브랜드 470여개 아이템이 전시 중이다. 팝업 기간은 오는 10월 8일까지다.
이번 전시를 위해 1층 쇼룸은 사무 공간을 연상하는 오피스 분위기로 연출했다. 데밀, 러프사이드, 리넥츠, 부기홀리데이, 이스트로그, 이스트로그 퍼머넌트, 포터리 등 인기 입점 브랜드의 상품 18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2층 쇼룸은 강남구 신사동에 본점이 위치해 있는 국내 유명 편집숍 '프레이트(FR8IGHT)'가 전개하는 인기 하이엔드 브랜드 9종으로 구성했다. 29CM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현장 이벤트도 운영한다.
남현수 29CM 공간경험 팀장은 “29CM의 주요 고객인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2539세대 남성을 메인 타깃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29CM가 제안하는 남성 패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브랜딩과 세일즈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9CM는 이번 ‘맨즈포뮬라’를 시작으로 남성 패션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2023년 7월) 기준 29CM에 입점해 있는 남성 패션 브랜드 수는 2900여개에 육박한다. 주요 고객인 패션 관여도가 높은 2539 남성을 겨냥해 29CM가 지향하는 감도에 맞는 경쟁력 있는 신진 브랜드 위주로 입점을 추진해 온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29CM 남성 고객 가운데 2539세대의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 W컨셉, 남성 고객 수 증가… PB ‘프론트로우 맨즈’ 등 콘텐츠 수급 중점
W컨셉은 최근 남성복 브랜드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남성 VIP 고객의 비중이 전년대비 45% 증가했으며, 주로 2030대 소비자들이다.
W컨셉에 따르면 남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고프코어룩과 스니커즈의 검색량과 주문량이 크게 증가했다. 인기 브랜드로는 ‘웬즈데이오아시스’, ‘CPGN’, ‘그레이버’ 등 성별 경계를 넘은 유니섹스 브랜드들을 비롯해 ‘미니멀프로젝트’, ‘플루크’ 같은 스트릿 브랜드가 매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더불어 ‘나이키’, ‘뉴발란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들도 순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앞서 지난달 빈티지와 Y2K 트렌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틸던’은 W컨셉에 입점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입점 당일 우선적으로 선보인 아이템 5개는 입점 당일 완판됐다.
콘텐츠 확보 차원에서 W컨셉의 강점으로 꼽히는 PB ‘프론트로우’의 남성라인 확대도 주목된다. ‘프론트로우 맨즈’는 2019년 첫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매 시즌마다 10% 이상 아이템 가짓수를 확대해왔다. 더불어 W컨셉 PB 전문관 ‘레이블(LABEL)’ 내 MD를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W컨셉 ‘레이블’은 W컨셉 소속의 자체 브랜드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고품질의 상품만을 선보인다’라는 의미를 담은 전문관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한편 W컨셉은 패션 관여도가 높은 남성들을 위해 화제성이 높은 브랜드 유치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다양한 기획전 및 콘텐츠로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전략을 구상한다. '스타일멘션', '쇼멘십', '쇼핑 가이드' 등 W컨셉의 자체 패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 하고하우스, 뎁스 론칭하고 남성 패션시장 공략 드라이브
'하고하우스' 롯데월드몰점에 오픈한 '뎁스 존'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대표 홍정우)는 지난 7월 고감도 국내 남성 컨템포러리 플랫폼 ‘뎁스(Deps)’를 공식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남성 고객 공략에 나선다.
하고엘앤에프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남성 패션 시장의 수요에 비해 전문성을 갖춘 플랫폼의 수는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뎁스 론칭을 기획했다. 뎁스는 신생 브랜드부터 팬덤층이 많은 마니아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지금 가장 트렌디한 남성 패션을 폭넓게 다루며 패션에 관심이 높고 본인만의 취향을 가진 다양한 고객층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입점 브랜드 역시 2030 타겟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컨템포러리 및 미니멀 감성을 갖춘 곳들 위주로 선정했다. 특히 해체주의 기반 디자인으로 유명한 ‘써저리(SURGERY)’는 6월 중 뎁스 내 입점을 확정지었으며, 이외에도 절제된 우아함이 돋보이는 ‘르917옴므(LE 917 HOMME)’를 비롯해 ‘포트너스’ ‘로드존그레이’ ‘문선’ ‘더니트컴퍼니’ ‘주앙옴므’ 등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7월에는 자체 편집숍 하고하우스 롯데월드몰점에 남성 고객을 위한 '뎁스 존'을 새롭게 오픈했다. 뎁스의 온·오프라인 옴니 채널 비즈니스로, MZ 고객 유입이 많은 만큼 롯데월드몰점에 뎁스 존을 구축함으로써 주요 고객층인 2030 남성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맨즈 패션에 대한 많은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차별화된 스타일과 감도 높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남성 컨템포러리 플랫폼 ‘뎁스’를 론칭했다”며 “각 브랜드가 지닌 가치를 고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향후 맨즈 패션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에이블리, 인앱 남성 전문앱 오픈… 거래액 전월대비 2.5배 증가
에이블리는 지난 6월 남성 전문쇼핑앱 ‘4910’을 오픈했다.
앞서 에이블리는 올해 3월 ‘남성패션’이라는 명칭의 카테고리를 앱 첫 페이지에 구축하고 인앱(IN APP)으로 열고 별도 전문관 형태로 구축하고 시범 운행했다. 이를 통해 에이블리 내 남성 고객 수요를 체크하고, 향후 별도 앱 론칭으로 버티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었는데, 테스트 단계에서 수익성을 확인했다.
에이블리 측에 따르면, 남성 전문관은 오픈 한 달 만에 거래액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남성 전문 카테고리 없이 남성향 강한 브랜드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남성 전문관 오픈 이후 35% 증가했다. 남성 전문 쇼핑앱 4910 론칭 이후에는 신규 구매 고객이 전월대비 60%, 거래액은 2.5배 증가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특히 선물하기 기능에서 남성패션 거래액의 60%가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기존 에이블리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들이 연인, 가족, 친구 등에게 선물하는 방식으로 거래액이 증가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남성패션 카테고리에는 ‘언브로큰’, ‘알브이디’,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가 중심을 잡고 있다. ‘스투시’, ‘칼하트’, ‘어나더아카이브’ 등 국내외 스트릿·캐주얼 브랜드도 대거 자리잡으면서 브랜드 라인업을 다져가고 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세분화되는 스타일 취향에 따라 타겟별 맞춤 전략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쉽고 바르게 다가가고자 신규 남성 플랫폼을 출시했다”며 “에이블리에서 구사하던 소호 패션과는 분리된 영역으로 로열티 높은 브랜드 중심으로 정체성 높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정 에디터 ditofashion@naver.com